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의 권력서열을 놓고 일본 언론들이 5위,6위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10일 북한 노동당 창건 65주년 열병식에 김 위원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김정은의 권력서열이 6위로 정착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북한 매체의 간부 소개에서 김 위원장과 당 정치국 상무위원 3명에 이어 김정은을 다섯 번째로 보도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보도되지 않은) 상무위원에는 대장인 김정은보다 상급자인 차수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끼어 있다며 건강악화로 모습을 보이지 않는 그가 복귀하면 김정은은 그에 이어 여섯 번째로 언급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앞서 NHK방송은 지난달 30일 김정은의 북한 내 권력 서열이 5위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북한 관영매체가 당시 당 대표자회의 장면을 찍은 사진을 설명하면서 김 위원장,김영남,최영림,이영호에 이어 김정은을 언급했다는 점에서다. 사진 속 김정은이 앉아 있는 위치로 보아도 5위로 확인되고 있다고 NHK는 설명했다.

하지만 대북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권력서열 2위에 올랐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정은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위원장은 김정일)에 임명됐다는 점에서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에서 군사명령을 내리는 곳은 국방위원회도,인민무력부도 아니라 당 중앙군사위원회"라고 지적하면서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른 것은 선군정치를 표방하는 북한 내 권력서열 2위인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