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리더에게 듣는다] "세계경제 중심축 아시아로 이동…中·인도네시아 증시 가장 유망"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아시아로 빠르게 옮겨오고 있습니다. 아시아증시의 '빅브러더'(큰 형)격인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좋은 투자기회가 있을 것입니다. 한국은 아시아 성장의 큰 수혜를 입을 겁니다. "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존 포드 아태지역 최고투자책임자(46 · 사진)는 "이머징마켓이라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아온 아시아는 여러 면에서 이미 구조적으로 변화했다"고 강조했다. 포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990년대 말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아시아 내 국가와 기업,개인들의 재정상태가 크게 좋아졌다"며 "기업들은 재무구조뿐 아니라 지배구조도 개선돼 투자위험이 크게 줄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선진국의 축적된 자본이 최근 아시아로 대규모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 CIO는 소비 증가를 기반으로 선진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낮아지고 있는 점을 특히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의 G3(미국 · 일본 · 독일) 수출비중은 1997년 45.5%에서 작년 36.4%로 크게 줄었다"며 "아시아 역내에서 소비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주 소비계층인 젊은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황에서 소득이 증가하고 있다"며 "내구소비재의 보급률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 성장잠재력도 크다"고 평가했다. 포드 CIO는 "아시아의 명품소비 증가는 전체 글로벌 시장의 15~20%를 차지한다"며 "아시아의 강력한 소비 부상 수혜를 받는 업종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전통 소비재업종뿐 아니라 카지노를 포함한 관광산업,정보기술(IT) 업종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포드 CIO는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유망시장으로 꼽았다. 그는 "인도네시아는 지난 10년간 정권 교체를 통해 정치불안을 해소하고 기업 경영환경도 개선됐지만 시장은 여전히 인도네시아의 변화를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네시아의 강점으론 풍부한 천연자원과 인구를 꼽았다.

한국에 대해서는 "대표 기업들이 금융위기를 통해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제 성장의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서정환/사진=허문찬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