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3차 환율大戰] (10) 원·달러 환율 다시 1110원대…G20회의 때까지 출렁거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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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끝…후유증이 더 무섭다
환율 불안 언제까지
하루 13원 등락…1116원 마감 '외국인 과세 검토'로 한 때 출렁
내달 2일 美 중간선거가 분수령…G20 결론 따라 추가하락할 수도
환율 불안 언제까지
하루 13원 등락…1116원 마감 '외국인 과세 검토'로 한 때 출렁
내달 2일 美 중간선거가 분수령…G20 결론 따라 추가하락할 수도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아래위 진폭이 13원에 육박할 만큼 크게 출렁거렸다. 글로벌 달러 약세 여파로 1110원 붕괴 직전까지 갔으나 진동수 금융위원장이 외국인 채권 매입 때 과세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나서자 급반등하는 등 요동치는 모습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환시장의 출렁거림이 다음 달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때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환율전쟁의 향방이 그때 가서야 정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도 환율전쟁에 동참하나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에 비해 6원30전 내린 1114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지난 주말 국제통화기금(IMF) · 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글로벌 환율전쟁에 대한 절충이 전혀 이뤄지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외국인의 한국 주식 · 채권 매입이 지속돼 환율은 오전장 한때 111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진 위원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외국인의 채권투자에 대해 원천징수세를 면제키로 한 조치를 폐지해야 한다는 조문환 한나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금융위 소관사항은 아니지만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한 것이 전해지자 환율이 급반등했다. 외환시장에선 진 위원장의 이 발언이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검토'로 받아들여졌다. 원 · 달러 환율은 한때 1122원80전까지 치솟았다.
정부는 지난해 5월21일부터 외국인이 국채와 통안채를 매입할 때는 이자소득과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 원천징수를 면제하고 있다. 원천징수를 면제해 준다는 것은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관계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재정부의 해명이 나오자 환율은 상승세가 진정돼 결국 지난 주말에 비해 3원60전 내린 1116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11월 중반까지 요동칠 듯
글로벌 환율전쟁의 분기점은 일단 11월2일 미국 중간선거다. 환율조작국으로부터 수입된 제품에 보복관세를 매기는 것을 골자로 하는 미국의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 방안'이 법제화될지 여부가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로 결정된다. 이른바 '환율보복법'은 미국 하원에서 통과됐지만 상원에서도 통과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아직까지는 미국이 중간선거를 의식해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좀 더 많은 편이다.
이와 함께 다음 달 11일 개막하는 G20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전쟁이 어떻게 결론나느냐도 중요하다. 각 국가가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지 않겠다는 수준에서 합의가 나온다면 원 · 달러 환율의 급락세가 진정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일정 수준을 정해 중국 위안화의 가치를 절상시키는 조치가 나온다면 원 · 달러 환율도 상당폭 추가 하락할 수 있다.
한국으로선 G20 서울 정상회의 때까지 남은 한 달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 G20 의장국으로서 시장개입을 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마크 탠 골드만삭스 외환담당 부사장은 "한국이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공격적으로 시장개입을 하기가 어렵다"며 "이 때문에 원화가치가 단기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연말까지 원 · 달러 환율이 1100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다음 달 중 원 · 달러 환율이 107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당국은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한 관계자는 "환율 흐름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며 당국은 경제에 큰 부담을 주는 쏠림현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전문가들은 이 같은 외환시장의 출렁거림이 다음 달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때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환율전쟁의 향방이 그때 가서야 정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도 환율전쟁에 동참하나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 · 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에 비해 6원30전 내린 1114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지난 주말 국제통화기금(IMF) · 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글로벌 환율전쟁에 대한 절충이 전혀 이뤄지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데다 외국인의 한국 주식 · 채권 매입이 지속돼 환율은 오전장 한때 1110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진 위원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외국인의 채권투자에 대해 원천징수세를 면제키로 한 조치를 폐지해야 한다는 조문환 한나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금융위 소관사항은 아니지만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한 것이 전해지자 환율이 급반등했다. 외환시장에선 진 위원장의 이 발언이 '외국인 채권투자 과세 검토'로 받아들여졌다. 원 · 달러 환율은 한때 1122원80전까지 치솟았다.
정부는 지난해 5월21일부터 외국인이 국채와 통안채를 매입할 때는 이자소득과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 원천징수를 면제하고 있다. 원천징수를 면제해 준다는 것은 세금을 매기지 않는다는 말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관계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재정부의 해명이 나오자 환율은 상승세가 진정돼 결국 지난 주말에 비해 3원60전 내린 1116원70전에 거래를 마쳤다.
◆11월 중반까지 요동칠 듯
글로벌 환율전쟁의 분기점은 일단 11월2일 미국 중간선거다. 환율조작국으로부터 수입된 제품에 보복관세를 매기는 것을 골자로 하는 미국의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 방안'이 법제화될지 여부가 미국 중간선거를 전후로 결정된다. 이른바 '환율보복법'은 미국 하원에서 통과됐지만 상원에서도 통과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아직까지는 미국이 중간선거를 의식해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좀 더 많은 편이다.
이와 함께 다음 달 11일 개막하는 G20서울 정상회의에서 환율전쟁이 어떻게 결론나느냐도 중요하다. 각 국가가 경쟁적으로 통화가치를 절하하지 않겠다는 수준에서 합의가 나온다면 원 · 달러 환율의 급락세가 진정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일정 수준을 정해 중국 위안화의 가치를 절상시키는 조치가 나온다면 원 · 달러 환율도 상당폭 추가 하락할 수 있다.
한국으로선 G20 서울 정상회의 때까지 남은 한 달이 분수령이 될 수 있다. G20 의장국으로서 시장개입을 하기가 곤란하기 때문이다.
마크 탠 골드만삭스 외환담당 부사장은 "한국이 G20 정상회의 개최국으로서 공격적으로 시장개입을 하기가 어렵다"며 "이 때문에 원화가치가 단기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연말까지 원 · 달러 환율이 1100원 수준까지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다음 달 중 원 · 달러 환율이 1070원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당국은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 한 관계자는 "환율 흐름은 기본적으로 시장에서 결정되는 것이며 당국은 경제에 큰 부담을 주는 쏠림현상을 방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