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선 자진 사퇴할 뜻이 없다고 밝혔다.

라 회장은 이날 신한은행 본점 1층 로비에서 출근길에 언론포토타임을 갖고 “(내년 3월 주총 때까지)금융감독당국이 가능한 공백 없이 (경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희망”이라고 말했다.금융실명제법 위반과 관련한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방침에 대해서는 “상세한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금감원이 나중에 판단할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소명절차에 임할 뜻을 밝혔다.그는 앞으로 거취에 대해서는 “조직안정과 발전을 위해 (금감원을) 설득하면서 입장을 밝히겠다”며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과의 동반퇴진을 묻는 질문에는 “조직 안정과 발전을 걱정할 수밖에 없다”며 “누군가 수습해야 하지 않냐”고 반문했다.

라 회장은 후계 구도나 회장 직무대행 선임에 대해서도 “이사회에서 조직안정과 발전을 위해 충분히 논의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라 회장은 5분여 동안 진행된 질문시간에 ‘조직안정과 발전을 위해’라는 말을 3번이나 사용할 정도로 ‘개인 자신보다는 신한 조직이 우선’이라는 뜻을 강조했다.

라 회장은 이희건 회장 자문료 15억여원 중 5억원이 본인을 위해 사용됐다는 의혹과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그는 “자문료와 비자금에 대해 신 사장이 뭐라고 했는지 모르지만 나와 관계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차명계좌 개설을 왜 했느냐는 질문에는 “옛날에 밑에 시킨 게 관행적,습관적으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계속 이어져 왔다”고 답했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