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이 지난 8월 선보인 '슈퍼매니저(Super Manager) 랩'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자문사 연계 랩어카운트 상품이다. 하나의 자문사가 아닌 여러 자문사와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다른 랩 상품과 차별화됐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문사 연계 일임형 랩어카운트 상품은 하나의 자문사와 연계돼 이 자문사가 투자대상 종목 및 비중을 제공하면 증권사가 이를 바탕으로 고객자산을 운용하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하지만 대우증권 슈퍼매니저랩은 투자 스타일이 다른 여러 개의 자문사를 선정해 이들로부터 추천 포트폴리오를 받은 뒤 이를 바탕으로 통합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투자하는 방식이다. 여러 개의 포트폴리오를 참고로 투자전략을 재구성함으로써 분산투자 효과를 노리고 특정 자산이나 투자스타일에 대한 노출도를 낮춰 상대적으로 안정성을 강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선정된 자문사는 매 분기 말 시장 상황과 투자 포트폴리오의 변경 여부 등을 감안해 수익률을 산출한 뒤 결과가 나쁠 경우 다른 자문사로 교체할 수 있다. 투자대상 자문사의 리밸런싱(비중조정)도 분기마다 이뤄진다.

예를 들어 A자문사가 추천한 포트폴리오와 B자문사가 추천한 포트폴리오에 50 대 50 비율로 투자했지만 분기 말 주가 상승 등에 따라 비중이 변했을 경우 이를 다시 원래 비율대로 조정하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시장상황에 따라 스타일별 자문사의 비중을 조정하는 리밸런싱 방법도 병행한다.

우량 자문사를 선정하고 이들의 포트폴리오를 통합하는 과정은 전문평가자문사인 '제로인투자자문'이 담당한다. 지난 8월 상품이 출시된 이후 슈퍼매니저랩은 성장형 주식 40%, 혼합형 주식 40%, 가치형 주식 20%의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브레인투자자문 AK투자자문 J&J투자자문으로부터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에 대해 자문을 받고 있다.

투자자들은 스타일별로 검증된 다수의 자문사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는 데다 정기 평가를 통해 일정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슈퍼매니저랩은 출시 한 달여 만에 약 100억원의 자금이 모였고,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약 13%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8.8%)을 크게 웃돌고 있다. 슈퍼매니저랩은 1.0%의 선취 수수료와 연 2.0%의 운용보수를 받는다. 최소 가입금액은 5000만원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