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에서 ‘양자컴퓨팅 랠리’가 나타나고 있다. 양자컴퓨터가 기술 발전에 탄력을 받으면서 인공지능(AI)의 뒤를 이을 차세대 테마가 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첨단기술 패권주의를 내세우고 있어 내년 이후 양자컴퓨팅 등 새로운 기술주가 뉴욕증시를 장악할 수 있다는 분석도 깔려 있다. ○ 퀀텀컴퓨팅 65% 급등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양자컴퓨팅 관련 종목의 주가가 수직 상승했다. 양자컴퓨팅 관련 대표적 소형주인 퀀텀컴퓨팅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5.25% 폭등한 11.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퀀텀컴퓨팅은 양자컴퓨팅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분야의 선두주자로 꼽힌다.또 다른 대표적인 양자컴퓨팅 관련주 디웨이브퀀텀도 이날 44.6% 급등했으며 아이온큐(23.59%), 리게티컴퓨팅(17.74%), 아르킷퀀텀(11.6%) 등도 일제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래 컴퓨팅 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양자컴퓨팅에 대한 투자자의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실제 이날 기준 최근 6개월간 양자컴퓨팅 관련주가 무섭게 치솟았다. 퀀텀컴퓨팅이 1658.73%, 디웨이브퀀텀과 아이온큐가 각각 207.56%, 453.04% 올랐다. ‘양자컴퓨터계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리게티컴퓨팅과 아르킷퀀텀도 710.58%, 192.91%씩 상승했다.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를 넘어서는 초고속 연산이 가능해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양자역학 원리를 활용해 빠른 속도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신약 개발, 재료 과학, 금융 모델링,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슈퍼컴퓨터의 성능을 넘어섰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면서 상용화 기대와 함께 새로운 ‘게임 체인저&
브로드컴, 인텔, AMD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차세대 기판인 유리 기판을 도입한다는 소식에 SKC가 관련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SKC는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72% 내린 10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소폭 하락했지만 최근 1주일간 20.2% 급등했다. ‘제2의 엔비디아’로 불리는 미국 브로드컴이 유리 기판 도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유리 기판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커지며 기대를 모으는 부품이다. 기존 반도체 기판보다 발열이 적고 소비 전력도 30% 이상 줄여준다. SKC를 비롯해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개발 중인데, 업계에서는 SKC가 기술력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한다.SKC 자회사 앱솔릭스는 올해 상반기 미국 조지아주에 유리 기판 공장을 완공했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런 기대로 SKC 주가는 상반기 20만원대로 치솟았지만 주력 사업이던 동박 사업이 전기자동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부진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사그라드는 듯하던 유리 기판에 대한 기대는 최근 브로드컴의 도입 소식에 되살아났다. SKC는 또 지난달 말 미국 상무부에서 연구개발(R&D) 보조금 대상자로 선정돼 1억달러(약 1400억원)를 확보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공급망 기업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내년부터 사업 가치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했다.최만수 기자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자 정치 테마주가 연일 급등락하고 있다. 17일엔 그동안 급등해 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주는 주춤했고, 탄핵 정국에서 주목받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관련된 종목이 크게 올랐다. 해당 정치인과 연관성이 크게 떨어지는 종목들이어서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이날 뱅크웨어글로벌은 15.17% 상승한 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창업자인 이경조 뱅크웨어글로벌 대표가 우 의장과 같은 서울 경동고를 졸업했다는 이유로 ‘우원식 테마주’로 묶였다. 코오롱모빌리티그룹도 7.92% 오른 2725원에 거래됐다. 안병덕 코오롱모빌리티그룹 대표는 우 의장과 고교 동창이다.반면 이 대표 관련주는 상승세가 주춤했다. 오리엔탈정공은 이날 0.72% 하락한 4830원에 거래됐다. 이 대표는 오리엔탈정공 계열사인 오리엔탈시계에서 일한 적 있다. 이 대표 기본주택 정책의 수혜주로 꼽히는 이스타코와 일성건설은 각각 7.62%, 5.92% 내렸다.정치 테마주의 변동성 주기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대선 출마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자 ‘이준석 테마주’로 분류되는 삼보산업과 넥스트아이가 전날 장중 상한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삼보산업은 11.42% 급락한 256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장 직후 25% 넘게 오른 넥스트아이는 상승폭을 2%대로 줄였다.한 애널리스트는 “단타 세력이 거래량이 적은 종목 위주로 주가를 띄웠다가 급락시키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며 “정치 테마주 대부분은 관련 정치인과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는 만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