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퍼트롤] 조선업종 대표 신중론자가 입장 선회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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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종에 대한 대표적 신중론자인 전재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가 2년여만에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바꿔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 해외영업부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형 분석가로, 정확한 예측이 정평이 나 올 상반기까지 4반기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베테랑이다.
특히 2007년 증시 활황기를 견인했던 조선주들이 갈피를 잡지 못했던 2008년 상반기에 사실상 매도 보고서를 내면서 주목받았다.
선박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만큼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였고, 실제 조선주들은 금융위기 이후 수주 급감과 선박금융 마비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모두 반토막이 났다.
당시 조선주를 보유하고 있던 펀드매니저들의 불만으로 한동안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이 사건이 전 애널리스트의 진가를 인정하는 계기가 됐고, 펀드매니저들 역시 그를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최근 조선주들이 연초 대비 100% 가까이 급등하는 등 활황세를 보이는데도 움직이지 않던 전 애널리스트가 11일 입장을 180도 선회해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조선주들이 잔파도를 맞기는 했지만 상승을 거듭할때도 신중론을 견지해온 전 애널리스트가 2008년 5월 이후 2년 5개월만에 관점을 달리한 것이다. 그래서 시장은 그를 주목한다.
우선 조선업종에 대한 신중론에서 낙관론으로 바뀐 주된 이유로 해양플랜트 발주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꼽았다. 내년에 해양플랜트 발주가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전 애널리스트는 "2011년 해양플랜트 발주가 올해 대비 60% 이상 증가해 2013년부터는 매출이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양플랜트 수주 증가는 심해시추선, Oil FPSO(심해 원유 생산설비), LNG FPSO 등의 다양한 해양플랜트가 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2008년 첫 발주가 있었던 새로운 제품인 LNG FPSO의 발주 규모가 크게 증가하며 수주증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11년 전세계 상선 총 발주규모는 2010년과 비슷한 규모로 예상하지만 컨테이너선과 LNG선 증가에 따른 상장 대형사들의 수주점유율 증가 효과로 국내 상장사 상선 수주는 5%~10%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연초 이후 99% 급등하는 등 조선주가 이 같은 업황회복 기대감을 미리 반영해 크게 오른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까지 선종을 바꿔가며 끝없는 턴어라운드(급력한 실적개선)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투자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수주금액 측면에서도 해양플랜트 수주가 크게 증가해 '상선+해양' 기준 수주금액이 최호황기였던 2007년 대비 67%에 육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조선업종에 대해 마냥 긍정적으로만 본 것은 아니다. 최근 조선주 급등은 업황개선 기대감이 주된 원인이고, 향후 수익성 둔화 요인은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조선주들이 추가 상승은 하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부터 영업이익이 하락 추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과 올 하반기부터 선가 상승율이 둔화되면서 선가가 하락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2009년~2010년에 상대적으로 낮은 선가에 수주한 선박으로 인해 조선사들의 영업이익이 하락추세로 전환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 시기가 내년 하반기께로 예상돼 상반기까지는 발주량 추이와 선가 방향이 주가의 향뱡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애널리스트가 또한번 정확한 분석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
전 애널리스트는 대우조선해양 해외영업부에서 잔뼈가 굵은 현장형 분석가로, 정확한 예측이 정평이 나 올 상반기까지 4반기 연속 베스트 애널리스트 명단에 이름을 올린 베테랑이다.
특히 2007년 증시 활황기를 견인했던 조선주들이 갈피를 잡지 못했던 2008년 상반기에 사실상 매도 보고서를 내면서 주목받았다.
선박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한 만큼 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것이 골자였고, 실제 조선주들은 금융위기 이후 수주 급감과 선박금융 마비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해 모두 반토막이 났다.
당시 조선주를 보유하고 있던 펀드매니저들의 불만으로 한동안 곤욕을 치르기도 했지만 이 사건이 전 애널리스트의 진가를 인정하는 계기가 됐고, 펀드매니저들 역시 그를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최근 조선주들이 연초 대비 100% 가까이 급등하는 등 활황세를 보이는데도 움직이지 않던 전 애널리스트가 11일 입장을 180도 선회해 비중 확대 의견을 내놓았다.
조선주들이 잔파도를 맞기는 했지만 상승을 거듭할때도 신중론을 견지해온 전 애널리스트가 2008년 5월 이후 2년 5개월만에 관점을 달리한 것이다. 그래서 시장은 그를 주목한다.
우선 조선업종에 대한 신중론에서 낙관론으로 바뀐 주된 이유로 해양플랜트 발주의 괄목할만한 성과를 꼽았다. 내년에 해양플랜트 발주가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
전 애널리스트는 "2011년 해양플랜트 발주가 올해 대비 60% 이상 증가해 2013년부터는 매출이 상승 추세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양플랜트 수주 증가는 심해시추선, Oil FPSO(심해 원유 생산설비), LNG FPSO 등의 다양한 해양플랜트가 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특히 2008년 첫 발주가 있었던 새로운 제품인 LNG FPSO의 발주 규모가 크게 증가하며 수주증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11년 전세계 상선 총 발주규모는 2010년과 비슷한 규모로 예상하지만 컨테이너선과 LNG선 증가에 따른 상장 대형사들의 수주점유율 증가 효과로 국내 상장사 상선 수주는 5%~10%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연초 이후 99% 급등하는 등 조선주가 이 같은 업황회복 기대감을 미리 반영해 크게 오른 것과 관련해서는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까지 선종을 바꿔가며 끝없는 턴어라운드(급력한 실적개선)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투자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수주금액 측면에서도 해양플랜트 수주가 크게 증가해 '상선+해양' 기준 수주금액이 최호황기였던 2007년 대비 67%에 육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렇다고 조선업종에 대해 마냥 긍정적으로만 본 것은 아니다. 최근 조선주 급등은 업황개선 기대감이 주된 원인이고, 향후 수익성 둔화 요인은 반영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조선주들이 추가 상승은 하겠지만 그 폭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내년부터 영업이익이 하락 추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과 올 하반기부터 선가 상승율이 둔화되면서 선가가 하락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전 애널리스트는 "2009년~2010년에 상대적으로 낮은 선가에 수주한 선박으로 인해 조선사들의 영업이익이 하락추세로 전환할 수 있다"며 "하지만 그 시기가 내년 하반기께로 예상돼 상반기까지는 발주량 추이와 선가 방향이 주가의 향뱡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애널리스트가 또한번 정확한 분석으로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