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컷 소금쟁이가 교미를 위한 구애 과정에서 암컷에게 '교미를 하지 않으면 죽을 것'이라는 협박을 한다는 사실을 국내외 공동 연구진이 밝혀냈다.

한창석 서울대 생명과학부 연구원과 표트르 야브원스키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사실을 밝혀낸 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관련 논문을 실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 '협박 구애 전략'은 지금까지 곤충 세계에서 보고된 바 없는 새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물 속 포식자는 소금쟁이가 만들어내는 물결을 통해 위치를 감지한다. 하지만 수컷 소금쟁이는 암컷 소금쟁이 몸 위에 올라타서 물결 신호를 보내기 때문에 포식자가 이들 소금쟁이를 발견하더라도 암컷만 잡아먹게 된다. 연구진은 암컷 소금쟁이에게 포식자의 존재를 인식시킨 뒤 수컷과 교미를 시켰을 때는 암컷이 수컷에게 더 빨리 교미를 허락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해 밝혀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