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주들이 약세를 면치 못하며 시가총액 순위도 밀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9년 12월30일 기준 코스피 시장에서 LG전자는 시가총액 7위로 그룹주 중 가장 상위에 올라 있었다. LG전자의 시가총액은 17조5747억원이었다.

LG화학LG디스플레이는 각각 9위와 10위에 올랐었고 LG는 12조5276억원으로 14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현재 LG화학만 시가총액 7위로 연초대비 오른 반면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는 15~17위에서 서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이들 세 종목들은 코스피지수가 1800선 위로 올라선 지난달 10일 시가총액 순위(LG 11위, LG전자 12위, LG디스플레이 14위) 비해서도 한 단계 더 내려 앉은 수준이다.

IT주들의 약세로 이날 오후 현재 LG그룹주 시가총액은 80조원을 밑돌고 있다.

그렇지만 3분기를 바닥으로 LG그룹주들의 반등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마다 이들 종목을 사 들이라고 제시하고 있다.

동부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액은 6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1735억원, 순이익 19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크게 악화될 것"이라며 "가격이 안정되기 시작했지만 이미 하락한 평균 패널가격이 4분기 손익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4분기에는 2045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 주가는 분기 실적 저점을 1분기 선행해 바닥을 쳤으며 패널가격 안정과 재고 감소 추세를 볼 때 이미 주가는 9월에 바닥을 쳤다고 동부증권은 분석했다. 때문에 손익발표에 따른 주가 조정이 나타날 경우 적극적인 매수로 대응하라고 권했다.

삼성증권은 휴대폰 사업 적자 규모 확대로 LG전자의 3분기 영업실적은 예상보다 매우 저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영업적자는 2207억원 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1350억원)을 대폭 밑돌 것으로 추정했다.

그렇지만 하반기 실적이 극도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부문의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확신은 주가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CEO선임에 따른 실적 개선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신규 출시되는 스마트폰 라인업에 대한 확신이 형성되기 전인 지금이 LG전자를 매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현 주가 수준에서 점진적인 매수를 제안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단기 급등 부담과 LG화학 주가 하락, LG전자 주가 부진 등으로 LG의 주가가 코스피 상승에도 불구하고 9월 이후 조정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LG전자 등 IT주의 상승 기대감이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어 LG의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