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11일 전강후약 장세를 나타내며 사흘째 조정을 나타냈다. 전기전자나 화학 등의 업종이 크게 떨어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진 데 따른 실망과 높은 지수대에 대한 부담으로 지수가 19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시작으로 오는 12일부터는 포스코 등 주요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을 발표한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한껏 부풀어올랐던 3분기 실적 시전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사그라든 상황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국내 증시 상승은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과 국내외 3분기 실적 기대감에 힘입은 바가 큰데, 삼성전자를 비롯해 조선이나 항공에서도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실망감이 커졌다"고 풀이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외국인 매수세 지속과 해외 증시 상승 등 증시 환경이 나쁘진 않다"면서도 "다만 최근 지수대가 부담스럽고 조선, 2차전지, 화학 등에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실적에 대한 고민이 나타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투자자들의 눈치보기로 급격히 오른 종목들의 변동성이 커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게다가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결정과 옵션만기일 등의 이벤트도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범호 애널리스트는 "실적 시즌과 이벤트 구간을 앞두고 1900선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것"이라며 "1900선 안착 과정에서 시간적인 여유가 필요해보인다"고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는 업종이나 종목별로 압축하는 투자전략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김병연 애널리스트는 "최근 실적 추정치가 크게 상향조정되는 종목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기계, 조선, 서비스 업종을 눈여겨볼 것을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