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유럽 증시는 11일 일제히 올랐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보고서 부진으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유럽600은 전일대비 0.93포인트(0.36%) 상승한 263.20에서 마감했다.영국 FTSE100지수는 14.79포인트(0.26%) 오른 5672.40을,프랑스 CAC40지수는 5.31포인트(0.14%) 뛴 3768.49를,독일 DAX30지수는 17.84포인트(0.28%) 상승한 6309.51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11000선을 상회한 덕분에 이날 열린 유럽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4개 대형 은행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일시적으로 높였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상승폭을 줄였지만 곧바로 회복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발표 후 FRB의 양적완화 실시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며 유럽 주요국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시장에서는 내달 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FRB가 추가 양적완화 계획을 발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준의 양적완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금융주는 다소 혼조세를 보였다.스탠다드차타드가 1.97% 올랐고,ING그룹은 0.40% 뛰었다.프랑스의 소시에테제너럴과 BNP파리바는 1% 안팎 상승한 반면 독일 코메르츠방크와 도이체방크는 1% 가량 하락하는 등 종목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종목별로는 영국의 만그룹과 버버리그룹이 2% 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노르웨이 비료업체인 야라인터내셔널과 스위스 농업기업 신젠타는 옥수수와 콩 선물이 2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으며 각각 2.4%,1.5% 상승했다.노키아는 골드만삭스가 목표가를 10% 상향 조정하면서 1.6% 올랐다.

유럽 일부 국가의 채권수익률은 하락했다.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그리스에 지원한 구제금융 상환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리스와 독일 국채 간 수익률 스프레드가 장중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