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의 지점 고객예탁 자산이 100조원을 넘었다.

삼성증권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지점 고객예탁자산이 102조원을 기록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0조를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증권사의 총 예탁자산이 100조원은 넘은 적은 있었지만, 지점의 자산만으로 100조원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증권은 2003년초 브로커리지에서 자산관리로 영업모델 바꾸고, 당시 36조원에 불과했던 예탁 자산을 7년 만에 66조원 이상 불렸다. 최근 2년간에는 급격히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가시지 않았던 2009년초 62조원이었던 예탁 자산이 채 2년이 안되어 40조원이 늘어났다.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은 "100조원 돌파는 삼성증권의 비즈니스 모델 변화를 상징하는 수치"라며 "앞으로 투자은행과 고유상품운용 등 타 사업 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견고한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 2년간 사람(People), 상품(Product), 과정(Process) 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전반적인 인프라에서 타사를 압도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자평하고 "이 점이 자산급증의 원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올해 초 ‘강남제패’를 선언하며 강남권 지점을 대폭 확대하고 PB 100여명을 투입하는 등 고액자산가(HNW) 대상 영업을 강화했다. 그 결과 예탁 자산 1억원 이상 개인고객을 올 초 6만4900명에서 9월말 7만5805명으로 1만명 넘게 늘렸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