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2년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선물가는 전거래일보다 45센트 상승한 부셸당 5.73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08년 9월 이후의 가장 높은 가격이다. 옥수수 가격은 이틀 동안 12.7%나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상승세가 주요 옥수수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미국의 작황 부진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농무부는 8일 2010~2011년 옥수수 재고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2010~2011년 옥수수 재고량 전망치는 이전 예상치보다 10억 부셸 감소, 수요대비 공급량 비율이 15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데니스 가트만 시장 애널리스트는 WSJ를 통해 "옥수수 가격이 5달러대를 돌파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6달러나 7달러, 또는 그 이상으로 상승할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 대두 가격도 급등-밀은 안정기류
이날 대두 가격 또한 큰 폭으로 상승했다.

CBOT에서 대두 11월물은 전거래일대비 17.5센트 오른 11.5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대두 11월물은 장중 한때 2009년 8월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기도 했다.

대두가 상승 역시 수급 차질 전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 농무부는 대두의 예상 수요는 변함 없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으나 2011년 여름, 대두의 재고 예상치는 24% 하향 수정했다.

반면 연일 상승세를 보이던 밀 선물가는 10센트 하락한 부셸당 7.0925달러를 기록했다.

WSJ은 이에 대해 "올 여름 러시아의 가뭄으로 밀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지만 세계의 공급량은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가축 사료' 옥수수-대두, 축산업계에 영향
옥수수와 대두는 가축 사료로 쓰인다. 이에 따라 옥수수와 대두가격 상승은 축산업계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시카고 시장에서는 돼지고기의 내년 여름 선물가가 사료가격과 함께 상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소고기 가격은 올해 14%나 올랐다.

닭고기도 마찬가지다.

국제 닭고기 거래 단체 측은 이날 "소비자는 앞으로의 가격 상승을 준비해야 한다"며 "(옥수수, 대두)사료는 닭고기, 칠면조 등의 소비자 가격을 형성하는 데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인턴기자 ji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