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북한이 아프리카에서 대형 조형물 건축을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12일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세네갈에서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을 건립한 데 이어 차드에서도 독립 50주년 기념물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을 북한과 함께 세운 건축가 피에르 구디아비 아테파는 “차드에서도 북한과 새로운 사업에 착수했으며 앞으로 아프리카 각국의 조형물 건축 사업에서 북한 측과 협력을 확대할 계획” 이라며 “차드에서 진행 중인 사업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윤곽이 잡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세네갈 독립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 공사에는 북한의 만수대 해외사업부가 공사를 맡았다.총 160억 프랑세파(약 37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다카르 국제공항 인근 대서양 연안에 세워져 있는 조형물은 성인 남자가 여자와 아이를 안은 모습을 하고 있다.조형물 높이는 50m로 미국 뉴욕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보다 4m 더 높다.

아프리카 르네상스 기념상 제막식은 지난 4월 압둘라예 와드 세네갈 대통령과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19개국 정상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하지만 전망대 공사 등 마무리 작업이 늦어져 이달 말께나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그동안 북한은 외화벌이 차원에서 아프리카 곳곳의 대형 조형물이나 건설 공사 입찰에 참여해왔다.북한은 2000년 이후 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 수주한 각종 공사로 최소 1억6000만달러(1791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나미비아에 대통령궁전,군사박물관,독립기념관 등을 지어 6600만 달러를 벌었다.앙골라에서는 평화기념비와 문화센터 등을 건설하고 545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콩고민주공화국과 적도기니에도 정부청사와 스포츠경기장 등을 지었거나 건설 중이다.이밖에 앙골라 수도 루안다에 있는 아고스티노 네토 대통령 동상 등 각국 지도자의 동상을 제작하는 데도 참여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