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특별한 매수 주체가 없는 상황에서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서며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2일 오전 11시 현재 1.13% 빠진 1868.55를 기록 중이다.간밤 소폭 상승한 미국 증시 영향으로,외국인이 장 초반 매수 우위를 보이며 0.12%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며 약세로 전환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화학 372억원,운수장비 313억원 등 총 998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반면 기관투자가들이 매수에 나서 지수 하락 폭을 줄였다.코스닥지수는 0.70% 내린 493.34를 나타냈다.

김태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단기 이동평균선인 5일선(1892)을 하향 돌파함에 따라 조정 흐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며 “조정 국면에선 중국 소비 수혜주인 기계와 자동차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은 선물에서도 4333계약을 순매도했다.다만 그동안 선물 고평가 상태가 지속된 탓에 베이시스(현·선물 가격 차이)가 눈에 띄게 좁혀지진 않고 있다.프로그램 차익거래는 298억원 순매도지만 비차익에서 161억원 순매수가 들어오며 프로그램 전체로 137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 외에 전 업종이 약세다.은행주 중에선 인수·합병 이슈가 재부각된 우리금융(2.33%)과 하나금융(1.80%)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KB금융은 3일 연속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같은 기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금융주를 제외하곤 LG전자 0.42%,LG디스플레이 0.53%,하이닉스 1.34% 등 최근 낙폭이 컸던 정보기술(IT)주들이 소폭 반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선 오는 14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 국내 출시를 앞두고 관련주들이 강세다.디스플레이 부품업체 이라이콤(3.99%),연성회로 기판업체 플렉스컴(1.87%),터치스크린용 모듈업체 에스맥(3.79%) 등이다.

코스닥시장의 밸브업체 영풍정밀은 약세장에서도 3.85%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4분기에 국내외 건설·플랜트업체들에 대한 공급량 증가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금호산업은 대우건설 풋백옵션 물량에 대한 부담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으로 상한가까치 치솟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