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지수가 조정을 받자 IT와 화학, 운수장비 업종을 대거 사 들이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12일 전날보다 1% 이상 하락하면서 1870선 아래로 내려앉고 있다. 외국인은 1343억원 순매도하고 있는 반면 개인은 185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업종별로 개인은 화학업종은 823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고 전기전자업종도 54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운수장비 업종도 420억원 사 들이고 있다.

특히 화학과 전기전자 업종은 10월 들어 내림세를 거듭하며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넘어섰던 한달 전에 비해 업종 지수가 오히려 하락했다.

화학업종지수는 지난달 10일 4063.20이었지만 이달 초 4156.56으로 상승한 이후 이날 오전 현재는 3949.67로 하락했다. 전기전자업종 역시 지난달 10일 7548.08에서 이 시간 현재 7406.42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코스피지수가 1800선을 넘어선 이후 줄곧 순매도로 대응하던 개인투자자들은 지수가 비교적 큰 폭의 조정을 받자 최근 가격이 하락한 업종을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저가 매수 기회라는 전망 속에 IT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IT관련 지표가 4분기 저점 가능성을 높이고 있지만 IT계절성에 대한 리스크가 4분기는 높다"며 "IT업체들의 실적 저점은 내년 1분기 초에 나타나면서 주가 역시 이 시기에 바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IT주의 바닥이 가깝지만 선취매 하기에는 리스크가 높다는 분석이다.

IBK투자증권은 "현재 LG전자의 주가는 실적 충격을 이미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며 "문제는 회복의 시기가 언제인가 하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이 증권사는 "LG전자의 실적 회복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며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실적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는 보수적 접근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화학주는 최근 조정을 받기는 했지만 연초대비 높아진 주가가 부담스럽다는 분석이다. 최근의 원·달러 하락도 수출 비중이 큰 화학주에 우려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연초 이후 화학업종이 상당부분 초과수익을 기록하면서 현재는 밸류에이션 상 시장 대비 프리미엄을 부여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높아진 주가배수는 주가상승 모멘텀에 다소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IT업종은 4분기 재고조정과 업황회복 시그널이 감지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비중확대가 유효하고 화학업종은 실적 모멘텀이 주가 상승을 정당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화학업종은 내년에도 안정적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