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지수의 하락은 중국의 기습적인 지급준비율 인상과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 등에 따른 것입니다. 또 내달에 있을 미국 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중간선거, 중국 경기선행지수 발표 등 대형 이벤트를 확인하자는 관망심리가 반영되고 있습니다."

1900선 돌파를 바라보던 코스피지수가 장중 1860선까지 내준 12일 조익재 하이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같은 진단을 내렸다.

조 센터장은 "시장에서는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바닥에 도달했다는 기대감이 강했다"며 "그러나 지준율이 인상되면 경기선행지수 반등을 뒷받침하는 통화증가율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공상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농업은행 민생은행 초상은행 등 6대 대형 시중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을 2개월간 기존 17%에서 17.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최근 원·달러 환율의 가파른 하락도 환차익에 대한 외국인의 기대감을 낮추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는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 기대감에 의한 달러 약세는 아시아통화의 강세를 불러왔고, 이에 따른 환차익은 지금까지 외국인을 불러온 배경이었다"고 전했다. 환율이 1100원에 다가갈수록, 추가하락에 따른 환차익 증가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이 순매수 기조를 바뀌었다고 보기는 힘드나, 추가 환차익을 노리기 힘들어졌다는 점에서 매수 규모는 작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환율하락은 4분기 기업이익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 센터장은 "환율의 하락은 수출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는 한국기업들의 이익에 좋을 것이 없다"며 "4분기 기업이익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달 있을 대형 이벤트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소재산업 등 기존 주도주보다는 중국 춘절수요 기대감이 반영될 정보기술(IT)주들을 저점에서 분할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