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벤츠, 고속 질주에 급브레이크 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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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C·E-클래스 승용차 자발적 리콜 발표
BMW와 업계 1위 경쟁에 향후 걸림돌 예고
올해 한국시장에서 수입차판매 1위를 놓고 BMW와 경쟁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승용차의 고속 질주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12일 "파워 스티어링 펌프의 고압 호스 연결부 점검 및 재조임 작업을 위해 지난해 6월1일부터 올 2월28일까지 생산된 C-클래스 및 E-클래스 차량의 자발적 리콜을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벤츠코리아의 리콜조치는 지난 11일 독일 본사에서 발표한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된 벤츠 승용차 8만5000대에 대한 리콜의 '한국판'으로 분석된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리콜 차량의 자체 품질조사 결과, 일부 모델의 보안점을 사전에 발견해 실시하는 것"이라며 "현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 중 이번 리콜 서비스와 관련된 유사 사고나 피해 신고 사례는 없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벤츠가 자발적이긴 하나 '리콜' 발표로 인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실제 올초 전 세계적인 리콜로 인해 국내 판매에 큰 타격을 받은 도요타의 사례를 봤을 때 벤츠도 판매에서 좋지 않는 영향을 피해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벤츠 승용차는 올 들어 한국시장에서 작년보다 판매량이 더 늘었다. 올 1~9월 누적 판매대수는 1만1959대로 BMW(1만2162대)에 이어 근소한 차로 판매 2위다.
이 기간 동안 주력 모델인 'C 200' 및 'E 300' 세단의 누적 판매량은 각각 1660대, 4567대로 전체 판매대수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리콜 이후 판매 동향이 주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국내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또 이번 벤츠의 리콜 발표 관행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리콜 해당업체들은 자발적 리콜을 발표할 경우 통상 결함사유와 생산일자, 리콜대수 등을 명확히 밝혀왔다. 그러나 벤츠 코리아는 결함 차량의 대수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벤츠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해외에서 리콜 보도가 나오면서 국내에서 관련 문의가 많아 국토부와 협의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한 것"이라며 "리콜 차량을 추후 파악하는 대로 대수를 밝힐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