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에서 연거푸 지진이 발생해 화산폭발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1일 연합뉴스는 길림신문 등 현지 언론을 인용해 백두산 기슭에 자리한 중국 옌벤조선족자치주 안투현에서 9일 규모 3.0 이상의 지진이 2차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지진이 발생한 지점은 백두산 천지에서 20~30km 떨어진 곳으로 천지 화산 구역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진 발생 하루 전인 지난 7일 백두산에서 인접한 지린성 바이산시와 잉청쯔진을 잇는 도로 5㎞ 구간에 수천 마리의 뱀떼가 출현해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지진으로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둔화와 허룽, 옌지 등 인근 지역에서도 감지할 만큼 진동이 심했으며 안투현의 일부 가옥은 균열이 생기거가 파손되는 피해가 잇따랐다.

지진이 발생하자 '백두산 아래 첫 동네'로 불리는 안투현 얼다오바이허(二道白河)진의 각급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대피시켰다가 서둘러 하교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성효 부산대 교수는 지난 6월 기상청이 주최한 '백두산 화산 위기와 대응 세미나에서 "가까운 장래에 백두산이 분화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항공대란을 초래한 아이슬란드 화산보다 훨씬 피해가 클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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