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ㆍ교하 등 입주율 90% 달해
전셋값 오르고 매매가 하락 주춤
수도권 택지개발지구에 새로 지은 아파트 단지가 불을 밝히고 있다. 준공 후 미입주 공포에 시달리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전셋값 상승으로 서울에서 밀려난 세입자들이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신도시로 몰리며 분양받은 이들이 전세를 놓아 잔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파주 교하 입주율 80~90%대
교하신도시에선 대부분 단지가 입주율 90%를 넘었다. 2007년 말 동시분양으로 7100여채가 공급된 교하신도시는 지난 4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가격하락 등의 우려로 입주자들이 집들이를 꺼렸다. 그러나 이달 들어 삼부토건,동양메이저 · 월드건설,남양건설,두산중공업 등 대부분 건설사들의 입주율이 80~96%까지 높아졌다.
두산위브 인근의 토마토공인 관계자는 "서울 은평구와 일산 등의 세입자들이 전세난을 피해 교하지구를 찾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 집을 못 팔아 잔금을 치르지 못한 집주인들이 내놓은 전세물건을 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85㎡형 전셋값은 9500만~1억원 수준을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써브교하공인 관계자는 "8월부터 입주 중인 남양휴튼 101㎡형 전셋값이 한 달 새 2000만~3000만 오른 1억2000만원"이라며 "매매가가 오르지는 않지만 빈집이 사라지면서 신도시도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남양주 진접 등도 90% 도달
올해 초부터 집들이에 나선 남양휴튼 신안인스빌 금강펜테리움 등 남양주 진접지구내 아파트도 입주율이 90%대를 나타내고 있다. 진접지구 입주 예정자들은 분양 당시 약속했던 86번 국도 개통이 지연되고 있다며 남양주시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를 상대로 입주 연기를 요구하는 소송까지 내 입주 지연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전셋집이 없어서 못 들어갈 정도다. 진접지구 내 모아공인 관계자는 "올초 1억원 미만이던 전셋값이 5월에 1억원대로 올라섰고 최근엔 1억5000만원까지 거래됐다"며 "물건은 귀한데 수요가 꾸준해 전세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양주 고읍지구에선 입주 지정기간 내 입주율이 90%에 육박하는 아파트 단지도 나왔다. 한양이 고읍지구 10블록에 지은 수자인(673채)은 지구 내 마지막 입주하는 단지로 입주 지정기간인 8,9월 두 달간 88%의 입주율을 기록했다.
이호연 부동산114 분양팀장은 "전세난 영향으로 중소형 평형으로 구성된 아파트나 학교 공원 편의시설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택지지구 내 아파트의 입주가 잘되고 있다"며 "잔금이 들어오면서 일부 건설사들의 자금난에도 숨통이 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