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14억달러(약 1조5841억원) 규모의 컨테이너선 건조 계약을 수주했다. 1만3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유럽 선사에 인도하는 것으로 올해 컨테이너선 계약 규모로는 가장 많은 액수다.

홍경진 STX조선해양 사장은 12일 "2007년에 그리스 선사로부터 수주한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 가운데 첫 번째를 최근 성공적으로 인도한 데 이어 연이은 수주 성과"라며 "이로써 초대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안정적인 생산 경쟁력을 갖췄음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STX그룹이 2001년 10월 대동조선을 인수,STX조선해양을 출범시킬 당시만 해도 건조능력은 연간 9척에 불과했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길이 365m,높이 30m,폭 48m 규모에 갑판 면적이 축구장 3.5개 크기에 달한다. STX조선해양은 이들 선박을 진해조선소에서 건조,2013년 2분기부터 인도할 예정이다. STX조선해양이 보유한 친환경 선박제조 기술이 총동원된다. 항구 정박 시 배기가스를 줄이는 AMP 시스템,선박 조정 성능을 높이고 연료 소모량을 줄일 수 있는 고효율 방향타 등이 대표적인 기술이다.

STX조선해양은 최근 그리스 선사에 인도한 선박을 통해 세계 최초로 독일선급(GL)으로부터 EEDI(선박제조 연비지수)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