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가 사업을 하고 남은 돈 60억원을 연말에 임직원끼리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미수금 4조4600억원을 감안할 경우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는데도 559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고,도로공사는 8개 출자회사에 자사 출신 임직원을 사장,부사장,감사직으로 보내 놓고 방만경영을 하다 지난해 총 591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는 이 같은 공공기관들의 방만경영과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송훈석 의원(무소속 · 농림수산위)이 이날 공개한 '농어촌공사 선진화 추진실태 자료'에 따르면,공사는 지난해 사업집행 잔액 60억8000만원을 연말에 상여금 등으로 부당 지출하고,이를 2009년 경영실적 보고서 작성 때 누락시켰다. 공사는 또 2000년 이후 10년간 중고등학교 자녀를 둔 임직원들에게 학자금으로 177억원을 지원하고,대학생 자녀를 둔 직원들에게는 학자금으로 391억9000만원을 무이자 대출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국토해양위)은 도로공사가 자사 출신 임직원을 8개 출자회사에 사장,부사장,감사 등으로 내려보낸 후 방만경영을 한 결과 이들 회사는 지난해 총 부채 2조4800억원,적자가 591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100% 출자회사인 하이플러스카드는 법적 근거도 없이 법인이 설립됐을 뿐 아니라 호환용 선불교통카드를 발행하면 민간회사와의 경쟁으로 수익이 계속 떨어질 것이란 지적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식경제위원회 소속 김정훈 한나라당 의원은 한국가스공사가 지난해 당기순이익 2380억원을 냈지만,미수금 4조4600억원이 발생해 사실상 6623억원의 손실이 났음에도 정부와 한전 등 주주들에게 559억원을 배당했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