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대란'을 불러왔던 배추가격이 차츰 안정을 되찾고 있다. 작황이 좋지 않아 배추값 폭등을 몰고 왔던 강원도 고랭지 배추의 출하시기가 끝나가고 충북 단양 등 중부지방의 배추가 출하되기 시작하면서 생산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12일 전국 주요 5개 도시의 배추 1㎏ 도매가격은 1780원으로,한 주 전(2540원)보다 29.9% 하락했다. 중국산 배추를 취급하지 않는 서울시 농수산물공사(가락시장) 경락가격도 하락세다. 이날 배추 상품(上品) 10㎏ 그물망은 1만1408원으로 한 주 전(1만9067원)에 비해 40.1% 떨어졌다.

배추 경락가와 도매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배추 출하지역이 강원도에서 작황이 상대적으로 좋은 충청도 등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창수 농수산물공사 전산정보팀 과장은 "강원도 등지에서 주로 생산되던 고랭지 배추는 끝물을 타고 있고 지금은 강원도 횡성과 충북 단양 등 중부지방의 배추가 출하되고 있어 반입량이 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가락시장에 반입된 배추 물량은 655t으로 한 주 전(297t)보다 120% 늘었다.

주요 대형마트에서 팔리는 배추값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배추 1포기는 정상가(7000원)에서 할인된 5600원에 팔리고 있다. 지난 7일 시작된 할인행사는 13일까지 이어지며,14일부터는 할인폭이 늘어나 11일 동안 포기당 38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롯데슈퍼는 13~15일 수도권과 충청권 점포에서 평창 고랭지 배추를 포기당 4990원에 총 3만6000포기를 팔고,G마켓도 15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300명에게 강원도 배추를 포기당 4900원에 판다. 이마트는 지난주와 같은 포기당 6450원에 팔고 있으며,롯데마트도 5970원에 판매하고 있다.

롯데마트와 이마트에 이어 홈플러스도 중국산 배추를 7만8000포기 마련해 12일 1망(3포기)당 6000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한편 농협이 포기당 2000원에 김장배추 예약주문을 받은 첫날인 이날 예약시작 7분 만에 물량이 동났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