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피카소가 홍콩 미술시장을 달구고 있다.

1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홍콩의 2개 대형 갤러리와 미술품 경매회사인 소더비가 잇따라 피카소 작품 전시회와 판매를 진행중이거나 계획중이다.홍콩 금융가 중심에 있는 에드아르 말링게 화랑은 지난달 27일부터 피카소 전시회를 열고 있다.오는 12월4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피카소가 1906과 1907년에 걸쳐 그린 수채화 ‘두 나부(裸婦)’와 그의 마지막 아내 자클린 로크를 그린 1962년작 초상화 등이 선보인다.벤 브라운 갤러리는 다음달 중순부터 내년 춘제(음력1월1일)까지 15점의 피카소 작품 판매에 나선다.이들 작품은 1960~1970년대 그려진 것으로 200만~1500만달러(약 23억~170억달러)수준으로 가격이 산정돼 있다.

소더비는 다음달 26~28일 인상주의와 현대미술 화가들의 작품을 경매한다.이중에는 특히 피카소가 1939년 연인 도라 마르를 모델로 그린 ‘검은 머리의 여인’(사진)등 그의 작품 7점이 수집가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소더비는 경매에 앞서 중국 수집가들을 위해 오는 22~25일 베이징에서 전시회를 갖는다.홍콩 화랑업계는 그동안 아시아에서 피카소 작품에 진지한 관심을 가진 수집가들이 한국 대만 일본 정도에만 한정돼 있었으나 중국이 새로운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이달초에는 서울옥션이 홍콩에서 진행한 경매에선 피카소의 1965년작 ‘아틀리에의 모델’이 240만달러에 팔렸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