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엔진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합니다. 두산엔진 상장에 성공할 경우 두산그룹의 유동성 루머도 상당부분 해소될 전망입니다. 김성진 기자입니다. 두산엔진이 코스피 상장을 위해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청구를 신청했습니다. 앞서 사외이사진을 늘리고 주식 역시 5:1로 액면 분할하는 등 사전 준비도 마쳤습니다. 두산엔진은 심사를 통과할 경우 연말까지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지금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입니다. 실제로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3대 악재가 잇따라 풀립니다. 가장 큰 족쇄는 외화파생상품 키코. 두산엔진은 키코 피해로 2008년에 5128억원, 지난해는 2497억원의 막대한 손실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유상증자로 급한 불을 끈데다 현재 1억달러 가량 남아 있는 키코 물량도 10월이면 만료됩니다. 자회사 밥캣 리스크도 실적 개선과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으로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입니다. 양정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영업권 상각으로 연간 2억3천만 달러를 떨어내고 있다. 두산엔진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을 곱하면 연간 600-7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 이것이 내년에 사라짐과 동시에 밥캣의 영업실적도 돌아서기 때문에 지분법 손실이 상당히 축소됨과 동시에 시간이 지나면 지분법 흑자까지 노려볼 수 있다.” 올 2분기 들어 EBITDA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밥캣은 3분기에도 6억달러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며 완전한 반등세를 탈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주력인 조선 시황 회복에 기대가 큽니다. 두산엔진은 지난해 잇따른 수주 취소로 영업에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올해 신규선박 700척이 발주된 가운데 연말까지 발주가 두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국내 2위 선박엔진 업체인 두산엔진도 시차를 두고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두산엔진이 자본시장 입성에 성공할 경우 두산그룹의 유동성 루머도 해소될 전망입니다. 그동안 밥캣, 두산엔진으로 이어지는 지분법 손실로 그룹의 주력인 두산중공업과 (주)두산의 기업가치도 저평가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룹의 발목을 잡던 미운 오리새끼 두산엔진이 상장을 통해 백조로 거듭날지 주목됩니다. WOW-TV NEWS 김성진입니다. 김성진기자 kims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