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산 호세 광산에 매몰된 33명의 광부들을 구조하는 데 최소 2200만달러(약 246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고 라 테르세라 등 현지 신문들이 14일 보도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산 호세 광산 소유업체인 산 에스테반이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칠레 국영 구리회사이자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코델코가 전체 비용의 75%에 해당하는 1500만달러를 댔고,콜라우아시 에스콘디다 앵글로 아메리칸 등 민간 업체들이 500만달러를 부담했다.

구조비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광부들의 생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굴착기 T-130 사용료로,하루 1만8000달러 이상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 정부는 광부 구조 작업에 소요된 비용을 모두 산 에스테반에 청구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에스테반은 지난 8월 5일 광산 붕괴 사고 발생 이후 일손을 놓고 있는 300여명의 광부들에게 지급할 임금조차 대출을 받아 처리한 사례로 비춰봐서 이 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매몰 광부의 가족들이 제기한 소송도 기다리고 있다.

광부 가족들은 지난 8월 말 산 에스테반을 상대로 1200만달러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이들은 산 에스테반이 2007년 사망 사고가 발생한 산 호세 광산을 재개장하고 당국이 이를 허용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산 호세 광산의 구리 판매 수입금에 대한 동결 조치도 요구한 상태다.

한편 칠레 정부는 앞서 97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진 산 에스테반의 모든 자산을 동결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