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온스 당 137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이 확실시되면서 달러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전날보다 온스 당 23.80달러(1.8%) 급등한 1370.50달러를 기록했다.현물 가격은 1374.1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은 가격 역시 온스당 23.94달러로 1980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공개하면서 달러가 다시 약세로 돌아선 것이 금값 상승의 최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FOMC가 조만간 추가 양적완화에 나설 것임을 강조하면서 시중에 달러가 넘칠 것이란 전망이 달러약세와 금 가격 급등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국제 유가 역시 3일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달러 약세에다 중국의 석유 수입량이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가 큰 폭으로 뛰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은 배럴당 1.34달러(1.6%) 뛴 8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런던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이 배럴당 1.26달러(1.51%) 오른 84.76달러를 기록했다.중국의 지난달 원유 수입이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나 급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올 연말까지 석유 수요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으나 내년 수요 전망치는 다소 낮춰 잡았다.미 에너지정보청(EIA)도 올 석유 수요 전망치는 소폭 상향 조정한 반면 내년 전망치를 다소 낮췄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알 나이미 석유장관은 14일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석유 시장이 균형잡힌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해 현재 산유량을 유지할 방침을 시사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환율은 1.3967달러로 전날보다 0.3% 상승했다.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76.97로 0.5% 떨어졌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