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4일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1차 양적완화 조치가 시행된 2009년 3월보다는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이 증권사 이경민 연구원은 "2009년 3월 당시에는 기업이익과 경기 모멘텀(상승동력)이 모두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하던 시기였던 데 반해, 최근에는 두 모멘텀이 모두 둔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2009년 3월 이후의 상승세는 유동성 확대 외에도 펀더멘털(기초체력)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동시에 반영됐기에 가능했다는 판단이다.

이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도 2009년 3월은 상당수의 주요국 증시가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저점을 확인하고 반등을 시작하는 국면이었다면, 최근 세계 주가는 금융위기 이전의 주가를 이미 상당수준 회복한 상황"이라며 "추세적인 상승흐름으로 연결되기 위해서는 펀더멘털과 유동성의 선순환이 본격적으로 회복돼야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의 추가적인 양적완화 기대감으로 세계 증시의 상승세가 재개될 조짐"이라며 "그러나 펀더멘털의 개선세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만큼 이제는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등에 따라 탄력적인 대응을 해가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