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9시 6분 현재 현대상선은 전날보다 1250원(2.68%) 내린 4만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날 현대상선에 대해 컨테이너 운임 강세로 컨테이너부분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하는 등 깜짝 실적을 달성했지만 투자의견을 '보유'로 내려잡았다. 현대건설 인수합병(&A) 완료시까지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등 펀더멘털 외적 이슈로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박은경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대상선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6% 증가한 2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흑자전환한 2976억원(이익률 13.4%)을 달성했다"며 "이는 영업이익 2484억원을 전망한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컨테이너 사업부문이 영업이익 3270억원(이익률 19.6%)을 달성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운임이 예상대로 전분기보다 9% 상승한 가운데 물동량이 예상을 2% 상회하며 견조한 추세 유지했다"며 "2분기 물동량이 예상을 상회했던 이유가 미주 수요 강세 때문이었다면 3분기에는 구주 물동량 강세가 수요 강세를 견인하며 남유럽발 위기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켰다"고 설명했다.
반면 유조선과 벌크선 사업부는 각각 110억원, 1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조선 부분은 2분기 대비 영업일수가 감소했음에도 불구 운임이 38% 하락하며 손실폭을 줄이는데 실패했다. 벌크선 부분의 경우 6~7월 부진했던 운임(BDI)이 매출로 인식되며 손실폭이 전분기대비 확대됐다.
4분기부터 내년 1분기에는 비수기에도 견조한 컨테이너선 업황이 유지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컨테이너선 운임이 지난 3분기부터 상승세 둔화되기 시작하며 세계 재고축적 사이클 종결, 공급 증가,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으로 4분기 이후 하락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하지만 선-예약으로 10월까지 물동량과 운임이 안정된 상황에서 11월 이후 선사들의 노선조정이 검토되고 있어, 운임조정 폭이 10% 수준에 그치며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현대상선 주가는 펀더멘털 외적 이슈에 의해 높은 변동성으로 보일 것"이라며 "목표주가 4만3000원 이상에서의 주가 리스크는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