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다시 강세를 보이며 1900선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증시 강세의 수혜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종목의 상승으로 지수가 올라가고 있지만 지수 상승이 다시 종목들의 실적 모멘텀과 자산 증가로 돌아오고 있는 것.

증권주는 상승장의 수혜업종이다. 이 중 삼성증권은 고액자산사들의 자금 유입으로 강세장의 대어로 꼽히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고액자산가 위주의 자금이 계속 들어오면서 삼성증권의 랩어카운트 잔고는 9월말 기준으로 전분기말 대비 13% 늘어난 2조2000억원에 이르렀다. 주식형 잔고도 전분기 말 대비 14% 증가한 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삼성증권이 보유한 자산 1억원 이상 고객 수는 9월말 기준으로 7만5805명으로 증가했고 예탁자산은 52조원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최근 고액 자산가에 대한 영업 마케팅 전략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호텔신라에 30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전문PB 지점을 개설했고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도 초고액자산가 지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채민경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침체와 저금리 기조로 주식형 자산 비중이 증가할 전망"이라며 "랩어카운트 중심으로 삼성증권의 자산관리 부문 성장과 수익성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주가 상승으로 투자한 파생상품의 수익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황소장(불마켓)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2분기 말 남양유업의 매도가능증권은 2509억원으로 50%정도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로 운용 중에 있고 나머지 50%는 금융공학펀드(RCF)로 운용하고 있어 코스피가 상승할 경우 매도가능증권 처분과 평가이익 증가로 이어진다.

코스피200은 2분기 말 220.85에서 9월말 242.95로 10% 상승해 남양유업의 매도가능증권 운용수익도 유사한 수익률을 거뒀을 것으로 이트레이드증권은 예상했다.

대림산업은 실적 변동은 없지만 증시 상승으로 몸값이 높아졌다. 대우증권은 최근 코스피 상승을 고려해 적정 밸류에이션 주가배수(Mutiple)을 기존 7.5배(세후 영업이익)에서 8.5배로 상향 조정하면서 대림산업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이 덕에 대림산업은 기존 9만5000원에서 12만원을 26.3%나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