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동결했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시 한번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주요국간 `환율 전쟁'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수출 의존적인 우리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오전 금통위는 정례회의를 열어 통화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기준금리를 현재 연 2.25%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7월 0.25%포인트 올린 뒤 3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5.25%이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2월까지 총 6차례에 걸쳐 2.00%까지 낮췄으며, 지난 7월에는 16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후 기준금리는 세달 연속 2.25%에 묶였다.

시장전문가들은 그러나 지난 8월 김중수 한은 총재가 기준금리 동결 이후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금리 인상을 여러 차례 시사했던 점을 고려,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실기' 가능성을 지적했다.

앞서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3%를 웃도는 전년동기 대비 3.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가 3%대로 올라선 것은 8개월 만이다.

한은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도 국내 경기의 상승세 지속에 따른 수요 압력 증대, 일부 공공요금 인상,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4분기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관리 목표치인 3%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