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짝사랑하던 여자로부터 간신히 데이트 약속을 얻어냈다. 하지만 미모가 뛰어난 이 여성은 저녁 내내 퉁명스럽고 무관심하다. 여자의 튕기는 듯,무례한 태도에 굴하지 않고 남자는 끊임없이 여자의 비위를 맞춘다. 연애 전문가인 남자는 여자를 바래다주는 길에 비로소 진짜 전략을 실행한다. 남자가 갑자기 미소를 거두고 침묵으로 일관하며 태도를 바꾼 것.예의바르게 행동하지만 더 이상 그녀의 의도대로 움직이지 않는 남자를 보면서 여자는 서서히 안달하기 시작한다.

《사랑할 때 알아야 할 59가지》는 연애 상담사와 신경정신과 전문의가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는 비법을 알려주는 연애 지침서다. 이상형을 찾는 과정,첫 데이트 약속을 잡는 법,고백하는 단계 등 연애의 전 과정에서 필요한 '사랑의 심리기술'을 다뤘다. 미국에선 2002년 출간된 이후 오프라 윈프리쇼,CNN 등에 소개되며 미혼 여성들의 필독서로 꼽히기도 했다.

연애의 기술은 다양하고 구체적이다. 긴장하는 모습을 억지로 감추지 말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라,천천히 다가서면서도 일부러 상대를 기다리게 하라,한 번 말하고 두 번 듣고 세 번 맞장구쳐라,가끔씩 돌출행동으로 상대를 즐겁게 만들라,상황에 따라 당당하게 화내라….그 중에서도 핵심은 상대방이 조바심을 내도록 연애 초반에 자신을 2% 감추라는 것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