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A씨는 대형 쇼핑몰 주차장에서 차를 찾지 못해 헤맸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며칠 전엔 수많은 차량으로 넘쳐나는 주차장에서 빈 자리를 찾지 못해 10여분을 허비해야 했다. 앞으로는 이런 불편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통신,백화점 업계가 와이파이(무선랜) 등 다양한 네트워크 기술을 활용해 주차한 위치를 알려주고,매장도 손쉽게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14일 제휴를 맺고 쇼핑센터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각종 위치 기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세계 최대 백화점인 센텀시티점에 '스마트케어 프로그램' 시스템을 구축,연말께부터 시범 사업에 나선다.

◆종합 내비게이션 쇼핑 서비스

서비스가 시작되면 SK텔레콤 가입자는 신세계 센텀시티점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각종 쇼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자동차를 운전해 센텀시티 주차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센서가 이를 감지,소비자의 스마트폰으로 주차할 장소를 안내해준다. 주차한 뒤 차량에서 내리면 화면상에는 "지하 3층 A구역에 주차하셨습니다"와 같은 문구가 뜨고 이때 확인 버튼을 눌러 입력해 두면 쇼핑을 마치고 차량을 찾을 때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통해 알려준다.

매장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원하는 곳을 손쉽게 찾아갈 수도 있다. 화장품 등 싸게 파는 상품 정보도 바로 뜬다. SK텔레콤은 전 쇼핑 구역에 와이파이 설비를 구축,소비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다양한 안내 서비스를 하기로 했다. 임종태 SK텔레콤 네트워크기술원장은 "찾아가고 싶은 매장을 스마트폰에 입력해 길 안내를 받을 수도 있다"며 "매장 근처에 도착하면 각종 할인 쿠폰 등이 자동으로 스마트폰에 전달되는 서비스 등도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 쇼핑' 활성화

SK텔레콤은 소비자의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 자체 개발한 복합 측위 시스템(HPS · hybrid positioning system)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 시스템은 와이파이뿐만 아니라 이동통신 기지국 등 여러 가지 설비를 복합적으로 사용해 정확도를 높여주는 차세대 위치 검색 기술이다.

소비자들이 센텀시티에서 스마트케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관련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미리 받아둬야 한다. SK텔레콤은 서비스 시작 전에 앱 장터인 T스토어에 관련 앱을 올려 놓을 예정이다. 우선 SK텔레콤에서 출시한 안드로이드폰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임 원장은 "SK텔레콤은 센텀시티 서비스 이후 스마트케어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다양한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스마트 쇼핑이 활성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위치 기반 서비스 확대한다

SK텔레콤은 올 초부터 위치 기반 사업을 확대해 왔다. 전국 와이파이 정보를 시스템으로 구축하기 시작해 현재 46개 시의 데이터베이스(DB)를 확보했다. 서울에서는 1만여개 빌딩 내부의 와이파이 정보도 시스템화하고 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