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10.9원 마감…"금리 동결 영향 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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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이 미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이틀째 급락하며 1110원선에 바짝 다가섰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8원 떨어진 1110.9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30일 종가 1108.4원 이후 5개월 반만에 가장 늦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미국 달러화 약세 흐름과 국내외 증시 오름세의 영향으로 전일에 이어 꾸준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환율은 13,14일 이틀동안 20원 이상 급락했다.
전일종가보다 3.7원 내린 1116원에 장을 시작한 환율은 역외 중심의 매도세에 힘입어 이내 낙폭을 늘려갔다.
이날 오전 싱가포르 금융관리국(MAS)이 싱가포르 달러화의 변동 폭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사실상의 긴축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점도 서울 환시에 쇼트마인드(달러 매도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오전 중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 소식이 퍼지자 순간 급반등했지만 1117.2원을 고점으로 다시 내림세를 나타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7월 0.25%포인트 인상 이후 3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장 후반까지 1110원대 중반에서 제자리걸음을 걷던 환율은 장 막판 좀 더 몸을 낮추며 1110원선에서 장을 마쳤다.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장 막판 1110원대를 지키기 위한 외환 당국이 개입성 매수를 추정했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미 달러 약세 흐름에 싱가포르가 통화 긴툭에 나서면서 서울 환시에 쇼트마인드를 자극했다"며 "금통위의 금리 동결은 서울 환시에 별 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이날 금리 동결로 연내 인상 가능성도 희박해진 듯하다"며 "시장 불확실성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에 미국 경기지표에 따라 변동성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1110원 아래로 추가 하락할 수도 있지만 현재는 위아래 모두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태이다"며 "달러가 과매도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지난 12일(전일종가 대비 14.8원 상승)처럼 작은 이슈에도 쉽게 튀어 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반영하는 미 달러 지수는 76.6포인트 아래로 내려가며 10개월래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달러 약세로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4달러대로 급등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61포인트(1.26%) 상승한 1899.76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5.47포인트(1.10%) 뛰며 504.59를 나타냈다. 외국인 투자자는 152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을 아래쪽으로 끌어내렸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15분 현재 1.408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1.21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