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점에 부동산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금리 수준이 집값의 향방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장이 국민은행과 통계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87년 1월부터 지난 3월까지 서울 강남 · 서초 · 송파구 등 한강 이남 11개구의 아파트값과 회사채 금리 간 상관계수는 -0.73으로 나타났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워지면 비례관계가 강해지고 '마이너스(-) 1'에 가까워지면 반비례가 두드러진다. -0.73은 금리가 오르면 집값이 상당수준 떨어진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 산은경제연구소는 올 하반기 금리 추가 인상폭이 제한적일 것이어서 금리변수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지 않을 것이라는 연구자료를 내놨다.

김혜인 산은경제연구소 전임연구원은 '하반기 정책금리 인상과 주택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하반기 출구전략 실행은 주택가격의 소폭 하락은 물론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심리적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면서도 "금리인상이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데다 정부가 부동산 활성화 대책을 내놓은 만큼 영향도 상쇄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주택가격의 금리에 대한 충격을 분석한 결과,주택가격이 금리인상에도 크게 하락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김 연구원은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됐을 때 전국 주택과 서울 아파트 가격은 10개월 동안 각각 0.07%,0.08%씩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물가상승압력이 고조되고 있지만 금리인상을 단계적으로 실행해 자산시장에 급격한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