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고뇌에 찬 결정이었다"며 "금통위원들의 만장일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0.25%포인트 인상으로 물가안정에 충분한가.

"통화정책에는 어느 정도 시차가 있다. 통화정책이 선제적이어야 하는 이유다. 채소 가격 급등분을 제외하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9% 수준이다. 4분기 이후 내년까지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3%를 넘는다. 7월 인상만으로 충분한지는 유심히 연구하고 검토하겠다. 3% 안팎의 물가상승률이 계속될 것이므로 금리 인상 기조는 살아 있다. "

▼시장과 소통에 문제가 있지 않나.

"기조적으로 물가인상 압력이 있다고 했고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방향과 타이밍에 관한 문제다. '우측 깜빡이를 켜면 우회전한다'고 했지만 우회전에 필요한 조건이 있다. 미래 예측이 불확실하고 미국의 양적 완화 기조 조치가 새롭게 발표되고 있다. 조치의 내용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도 영향이 많을 것이다. "

▼일본이 한국 환율정책을 비판했는데.

"중앙은행 총재로서 환율에 대해 얘기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 다만 그런 문제(타국의 환율정책)에 대해 특정 나라가 일방적으로 얘기하는 것도 부적절하다. 코멘트 안 하는 게 더 적절하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 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다음 주 열리기 때문에 이런 것에 대한 논의가 어느 정도 진전되기를 희망한다. "

▼저금리에 따른 자산버블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그런 개연성을 걱정하거나 우려하는 상황은 아니다. 경제는 그러나 언제든지 동태적으로 움직일 수 있으므로 통화당국이 그런 문제를 간과하지는 않겠다. "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