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5일 국내 수급여건이 긍정적이라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 이수진 연구원은"실질금리가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어, 대기성 자금이 사상 최고치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지수 상승 시마다 랩어카운트 자산 증가와 연기금, 외국인이라는 투자주체들이매수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전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3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현행 연 2.25%로 동결했다.금리 동결 기조가 최소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국고 3년 금리가 역사상 최저치를 돌파했다.

우리나라의 실질금리는 재차 마이너스(-)권에 진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단기투자 상품과 대기성 자금에 묶여 있다.

이들의 설정액이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시중은행들의 수신잔액도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금융시장에 포진되어 있는 갈 곳 잃은 풍부한 유동성이 다시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 여지는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면서 이어지는 국내주식형 펀드 자금은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2009년 1월부터 현재까지 월평균 1조원이 넘는 금액이 출회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환매된 자금이 주식시장을 완전히 떠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랩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환매된 자금이 자산운용사의 랩어카운트 자산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펀드환매 자금이 반드시 시장 상승을 저해하는 요인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또 "코스피 지수가 2년 10개월만에 1900선을 돌파할 수 있었던 것은 연기금과 외국인이라는 수급 주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연기금은 올해 1월부터 월간 기준으로 10개월 동안 총 7조485억원을 순매수했다. 월 평균으로는 7048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조정을 보일 때마다 하단을 지지해주는 역할을 했다.

외국인도 2009년 1월부터 월간 기준으로 네달을 제외하고 한국 시장을 매수했다. 글로벌증시 대비 한국 시장의 상대적 강세를 기록한 원동력이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