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의 월간 대 중국 무역적자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미국의 중국 위안화 절상 압박이 더욱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 상무부는 8월 무역수지 적자가 464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8.8% 증가했다고 14일 밝혔다.시장 예상치인 440억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세를 압도하면서 무역적자가 확대됐다.8월 수입은 2.1% 증가한 데 비해 수출은 0.2% 늘어났다.

특히 이 기간 중 중국으로의 수출은 73억달러로 전달과 거의 변동이 없었으나 수입은 353억달러로 6.1% 상승했다.이에 따라 미국의 대 중국 무역적자가 280억달러에 달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종전 최고치는 2008년 10월의 279억달러였다.

미국의 대 중국 수입 급증으로 8월 무역적자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위안화 절상 압력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는 대중 수입이 크게 늘어나는 것은 중국이 자국 수출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올리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낮게 유지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이로 인해 미국 내 제조업과 일자리가 위협받는다며 위안화 절상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다시 확대되면서 다음주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를 시작으로 미국의 중국 압박 강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 밖의 증가세를 기록했다.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일 마감한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46만2000건으로 전주에 비해 1만3000건 증가했다.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각각 0.4%와 0.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월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고용시장 회복이 더딘 가운데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낮은 수준” 이라며 연방 준비제도이사회(FRB)가 양적완화를 발표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