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미국 1위 무선통신 사업자 버라이존와이어리스가 애플의 태블릿 PC 아이패드(iPad)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CNN머니 등이 14일 보도했다.

버라이존와이어리스는 이달 28일부터 미국 내 2000개 자사 지점에서 아이패드를 팔게 된다.16기가 모델은 629.99달러(약 70만원),32기가 모델은 729.99달러(81만원),64기가 모델은 829.99달러(92만원)에 시판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현재 아이패드를 독점 취급하고 있는 무선통신사업자 AT&T의 판매 가격과 비슷한 수준이다.

버라이존와이어리스 관계자는 “와이파이 지역에서만 구동되는 아이패드의 가격은 500달러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이 미국에서 AT&T 이외에 다른 무선통신 사업자를 통해 자신들의 기기를 판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CNN머니는 “아이패드에 대한 AT&T의 독점 판매가 종료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과 함께 애플과 버라이존의 제휴 관계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버라이존의 아이패드 판매는 CDMA 방식의 아이폰 개발설에도 힘을 실어주게 됐다.아이패드가 버라이존을 통해 판매된다는 것은 종전의 GSM방식이 아닌 CDMA 방식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버라이존은 CDMA방식을 이용하는 통신 사업자다.

최근 시장에서는 애플이 올 연말까지 CDMA 아이폰을 개발,내년부터 북미시장에서 버라이존을 통해 판매할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실제로 애플은 CDMA 방식의 아이폰을 인도에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인도의 통신 사업자 두 곳이 CDMA 아이폰을 공급받기 위해 애플과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CDMA 아이폰 도입을 검토한 업체는 인도의 릴라이언스 커뮤니케이션스와 타타 텔레서비스다.두 업체 모두 CDMA 방식의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AP통신은 CDMA 방식의 아이폰이 공급되면 애플이 자연스럽게 AT&T와 독점 공급 계약을 해지하는 것은 물론 CDMA 방식을 사용하는 해외 이동통신 사업자도 아이폰을 취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LG전자의 앨라이,모토로라의 드로이드 등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GSM 통신을 쓰는 AT&T 외에 CDMA 방식의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스프린트 넥스텔 등을 통해 널리 보급되자 CDMA방식 아이폰도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한편 애플 측은 CDMA 아이폰에 대해선 말을 아끼고 있다.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 팀 쿡은 “버라이존과 제휴함으로써 아이패드를 이번 휴가시즌에 보다 많은 고객들에게 팔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