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보험주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동결 결정에도 불구, 추가적인 하락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보험주는 금리 인상 시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오진원 KTB투자증권은 연구원은 15일 "사실 정책금리는 보험사의 기업가치에 큰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험사는 자산과 부채 간 듀레이션(평균 잔존만기) 탓에 장기금리가 중요한데, 정책금리가 동결됐다고 장기금리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는 설명이다.

오 연구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리가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상승했던 보험주는 막상 금리 동결이 결정되자 약세를 보였다"며 "이는 금리가 펀더멘털(기초체력) 요인이라기 보다 센티멘트(심리) 요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정책이 실물경기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에서 금융사가 마진을 확대해 이익을 늘리기는 용이하지 않다"며 "정부의 스탠스(태도)가 변하지 않는 이상 은행이나 보험 같은 금융주의 부진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오 연구원은 "다만 금리인상은 시기의 문제일 뿐 올 하반기 안에 한 차례 인상될 것 같다"며 "이번에 금리 동결 이슈가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점쳤다.

그는 "유동성 확장 국면으로 시장의 전반적인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아지고 있다"며 "반면 보험주는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의 PER인 5~7배에 머물러 있어 2위권 손해보험주의 투자매력이 곧 조명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