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락 속도를 조절하면서 1110원 아래쪽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1110원에 대한 제한적인 테스트를 실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 애널리스트는 "전일 싱가포르 사실상의 긴축정책에 들어간 부분이 선반영됐기 때문에 하락 압력이 제한적일 듯하다"며 "미국 뉴욕증시의 지지부진한 모습도 환율의 하락 속도르 조절할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외환 당국의 개입 경계감과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감도 환율의 낙폭을 제한하는 요소다"며 "장중에는 증시와 중국 위안화 동향 등을 살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일 싱가포르 통화청(MAS)는 반기 통화정책 회의를 통해 '점진적이고 완만한 통화 절상 기조'를 발표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환율 변동폭(거래 밴드)을 소폭 확대하고, 기준환율을 좀 더 빠르게 내리겠다고 밝혔다.

지난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4∼9일) 실업수당 신청자를 기준으로 한 신규 실업자 수가 전주보다 1만3000명 늘어난 46만2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44만5000명 감소를 뒤집는 결과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달보다 0.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환율은 1110원대 초반을 중심으로 좁은 범위 안에서 제한된 흐름을 보일 듯하다"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전일 MAS의 통화긴축 소식에 미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일제히 급락했다"며 "유로, 파운드 등이 미 달러화에 대해 원빅 이상 급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유로화와 파운드는 달러화 대비 각각 주요 저항선인 1.40달러, 1.60달러선을 웃돌았다"며 "호주 달러와 스위스 프랑도 역사상 고점을 경신했다"고 전했다.

이어 "환율은 위아래 어느 방향으로도 움직이기 다소 어려운 모습이다"며 "1100원대를 앞두고 당국의 개입 가능성과 주말 미 소매판매 등 주요 경기지표 발표가 예정돼있어 부담이 될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삼성선물 1108~1118원 △우리은행 1108~1118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