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코스피지수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단기상승과 전날 미국증시가 고용지표 부진 및 금융주의 약세에 하락했다는 소식이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증시의 상승모멘텀(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전문가들은 이날부터 18일까지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공산당 '17기5차 중앙위원회전체회의'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12차 5개년(2011~2015년) 계획'의 기본방침이 중점적으로 논의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미국(10.4%)과 일본(6.0%)를 제치고 한국의 수출비중 1위(23.9%) 국가로 자리잡았다. 따라서 중국의 움직임이 한국 경제 및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이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을 경제기조로 정하고, 앞으로 5년간 전략산업 및 내륙지역에 4조위안(약 670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자금이 투입될 전략산업은 신생에너지, 신재료, 정보기술, 바이오 및 신약, 에너지보존 및 환경보호, 우주과학, 해양, 첨단제조업, 하이테크서비스산업 등 9개 분야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의 관련주들이 장기적인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성연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용적 성장'은 경제구조조정을 통한 내수확대와 환경보호 성장"이라며 "여행 가전 자동차 등과 태양광 풍력 원자력 관련 업종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권양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1차계획부터 주요 국책목표로 등장한 자원사용의 효율성 개선문제가 재차 강조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에너지과소비 산업에 대한 생산억제로 철강 비철금속 화학 시멘트 유리 등의 업종의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자동차, 2차전지, 전력기기 및 전선, 기계, 조선, 정유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봤다.

다만 중국 5개년 계획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들은 이미 주가가 높은 수준이라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다.

반면 구조조정을 통한 중국내 대기업들의 출현으로 한국기업들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획으로 경쟁력이 없는 작은 기업들이 사라지고 거대기업이 등장할 수 있다"며 "이는 한국기업에 좋은 뉴스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의 '포용적 성장' 경제기조 방침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은 내수확대가 기대되는 중국내 현지법인에 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초점]中 5중전회에 쏠리는 눈…수혜주 찾아볼까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