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인 줄 알았던 몸살·피로감…혹시 'B형 간염'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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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0일 '肝의 날'
30대 이상 성인 5~7% B형간염…10명 중 2명꼴 간경변으로 진행
면역 약한 20대 A형간염 급증
건강식품 장복은 되레 해로워…바지락·생태 등 肝건강에 도움
30대 이상 성인 5~7% B형간염…10명 중 2명꼴 간경변으로 진행
면역 약한 20대 A형간염 급증
건강식품 장복은 되레 해로워…바지락·생태 등 肝건강에 도움
간질환은 40대 이상 한국인 남성의 주요 사망 원인을 차지할 만큼 위협적이다. 한동안 감소 추세를 보이던 간암 발병률은 2007년 이후 다시 증가세다. 간 건강에 대한 불감증으로 2007년 1만4924명의 간암 환자가 새로 발생해 전체 암 발생의 9.2%로 5위를 기록했다. 특히 남성은 여성에 비해 발병률이 3.63배나 높다. 간암 등 간질환은 바이러스성 간염환자의 치료 소홀과 음주,최근 늘어나는 젊은층의 A형 간염,직장인들의 상습적 음주,무분별하게 복용하는 건강식품으로 인한 독성간염 등이 주범이다. 오는 20일 '간의 날'을 맞아 소리없이 찾아오는 간질환의 원인과 대처법을 유병철 대한간학회 이사장(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술보다 위험한 게 바이러스성 간염
흔히 간 손상하면 술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바이러스성 간염이 간질환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국내에서 다발하는 간염은 A · B · C형.30대 이상 성인의 5~7%가 걸려 있는 B형 간염은 치료를 방치할 경우 간경변이나 간암 등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다. 만성 B형 간염의 약 17%가 간경변으로 진행되고,국내 간암 환자의 50~70%가 B형 간염 바이러스(HBV)에 감염돼 있다.
B형 간염은 대체로 만성이어서 평생관리가 필요하다. 약간의 몸살 기운이나 피로감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으나 체내에 잠복해 있는 HBV는 미지의 특정 요인에 의해 폭발적으로 증가,증세가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만성 HBV 보유자는 6개월마다 체내 바이러스 활성 정도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일반인은 간 건강 상태를 ALT(GPT),AST(GOT)를 통해 확인해도 무방하지만 간염 환자는 이 수치와 더불어 바이러스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혈중 바이러스DNA 검사가 필수적이다. 경구용 항바이러스치료제나 인터페론 등으로 꾸준히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근 바이러스DNA 수치가 높은 간경변 및 간암 환자에게 건강보험 약제급여가 확대돼 환자들의 부담이 덜어졌다.
수년 전부터 젊은층에서 급성인 A형 간염이 급증하고 있다. 위생상태가 좋은 환경에서 자란 20~30대들이 면역력 형성이 안 된 탓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예방을 위해 A형 간염 백신을 맞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
◆매일 소주 한 병 10년 마시면 간경변
음주에 따른 간질환으로는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염이 대표적이다. B형 간염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알코올성 간염은 지속적인 과음으로 간에 염증이 생기고 간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매일 소주 한 병 정도(40~80g의 알코올)를 10년 이상 꾸준히 마시는 사람에게 주로 발병한다. 상습음주자의 15~20%에서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 등이 생긴다.
200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간암 검진을 받은 사람 7만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소주 한 병 이상을 1주일에 세 번 넘게 마시는 사람의 간암 발병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8.23배나 높았다. 남성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발병위험이 10배 이상 올라갔다. 도수가 약한 술을 마신다고 해서 간염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술만 끊어도 알코올성 간염의 절반은 치료된다. 금주는 가장 좋은 예방책이자 치료법이다.
◆건강염려증이 원인인'독성 간염'
간 건강에 좋다는 건강식품을 구입해 상시적으로 복용하면 독성 간염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헛개나무,봉삼,인진쑥 등이 간기능 개선과 숙취 해소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수의 식물성 생약재는 알칼로이드 성분을 함유,간에 독성을 끼칠 소지가 있으므로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거나 어쩌다 한번씩 섭취하는 게 안전하다.
독성 간염은 의약품 및 식품에 들어 있는 간독성 물질이 간을 손상시켜 ALT 및 AST 수치가 정상인의 3배 이상,황달을 유발하는 빌리루빈 수치가 2배 이상으로 급격히 올라간 상태를 말한다. 국내에서 입원이 필요한 위중한 독성 간염 환자의 발생빈도는 연간 약 2000명 수준으로 연령이 높을수록,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식욕감퇴,피로감,황달 등 증상은 경미하나 간독성이 누적되면 간이식이 필요한 급성 간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 간에 좋은 음식으로는 다양한 아미노산이 고루 들어 있어 잘 흡수되는 바지락 모시조개 대구 생태 등이 꼽힌다. 부추 등 비타민B와 C가 풍부한 채소도 추천된다.
◆원인 불명의 '자가면역성 간염'
간세포가 체내에서 원인도 모르게 생긴 자가항체의 공격을 받아 지속적으로 손상되는 게 자가면역성 간염이다. 북미에서는 만성 간질환의 11~23%,간이식을 받는 환자의 2.6~5.9%를 차지하지만 동아시아권에의 유병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이런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 새로운 치료제들이 등장해 기존 치료의 부작용을 줄여주고 있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금주,금연,규칙적인 운동,체중 유지를 위한 음식조절,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를 병행하고 간암 등으로 발전하지 않았는지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
◆술보다 위험한 게 바이러스성 간염
흔히 간 손상하면 술을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바이러스성 간염이 간질환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다. 국내에서 다발하는 간염은 A · B · C형.30대 이상 성인의 5~7%가 걸려 있는 B형 간염은 치료를 방치할 경우 간경변이나 간암 등으로 악화될 위험이 높다. 만성 B형 간염의 약 17%가 간경변으로 진행되고,국내 간암 환자의 50~70%가 B형 간염 바이러스(HBV)에 감염돼 있다.
B형 간염은 대체로 만성이어서 평생관리가 필요하다. 약간의 몸살 기운이나 피로감 외에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으나 체내에 잠복해 있는 HBV는 미지의 특정 요인에 의해 폭발적으로 증가,증세가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만성 HBV 보유자는 6개월마다 체내 바이러스 활성 정도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일반인은 간 건강 상태를 ALT(GPT),AST(GOT)를 통해 확인해도 무방하지만 간염 환자는 이 수치와 더불어 바이러스 활성화 정도를 나타내는 혈중 바이러스DNA 검사가 필수적이다. 경구용 항바이러스치료제나 인터페론 등으로 꾸준히 치료하는 게 바람직하다. 최근 바이러스DNA 수치가 높은 간경변 및 간암 환자에게 건강보험 약제급여가 확대돼 환자들의 부담이 덜어졌다.
수년 전부터 젊은층에서 급성인 A형 간염이 급증하고 있다. 위생상태가 좋은 환경에서 자란 20~30대들이 면역력 형성이 안 된 탓이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예방을 위해 A형 간염 백신을 맞는 것을 고려해봐야 한다.
◆매일 소주 한 병 10년 마시면 간경변
음주에 따른 간질환으로는 지방간과 알코올성 간염이 대표적이다. B형 간염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알코올성 간염은 지속적인 과음으로 간에 염증이 생기고 간세포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매일 소주 한 병 정도(40~80g의 알코올)를 10년 이상 꾸준히 마시는 사람에게 주로 발병한다. 상습음주자의 15~20%에서 알코올성 간염이나 간경변 등이 생긴다.
200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간암 검진을 받은 사람 7만여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소주 한 병 이상을 1주일에 세 번 넘게 마시는 사람의 간암 발병 가능성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8.23배나 높았다. 남성만 따로 떼어놓고 보면 발병위험이 10배 이상 올라갔다. 도수가 약한 술을 마신다고 해서 간염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술만 끊어도 알코올성 간염의 절반은 치료된다. 금주는 가장 좋은 예방책이자 치료법이다.
◆건강염려증이 원인인'독성 간염'
간 건강에 좋다는 건강식품을 구입해 상시적으로 복용하면 독성 간염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헛개나무,봉삼,인진쑥 등이 간기능 개선과 숙취 해소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장기간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수의 식물성 생약재는 알칼로이드 성분을 함유,간에 독성을 끼칠 소지가 있으므로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거나 어쩌다 한번씩 섭취하는 게 안전하다.
독성 간염은 의약품 및 식품에 들어 있는 간독성 물질이 간을 손상시켜 ALT 및 AST 수치가 정상인의 3배 이상,황달을 유발하는 빌리루빈 수치가 2배 이상으로 급격히 올라간 상태를 말한다. 국내에서 입원이 필요한 위중한 독성 간염 환자의 발생빈도는 연간 약 2000명 수준으로 연령이 높을수록,특히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고 있다. 식욕감퇴,피로감,황달 등 증상은 경미하나 간독성이 누적되면 간이식이 필요한 급성 간부전으로 악화될 수 있다. 간에 좋은 음식으로는 다양한 아미노산이 고루 들어 있어 잘 흡수되는 바지락 모시조개 대구 생태 등이 꼽힌다. 부추 등 비타민B와 C가 풍부한 채소도 추천된다.
◆원인 불명의 '자가면역성 간염'
간세포가 체내에서 원인도 모르게 생긴 자가항체의 공격을 받아 지속적으로 손상되는 게 자가면역성 간염이다. 북미에서는 만성 간질환의 11~23%,간이식을 받는 환자의 2.6~5.9%를 차지하지만 동아시아권에의 유병률은 상대적으로 낮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이런 환자가 점차 증가하고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 새로운 치료제들이 등장해 기존 치료의 부작용을 줄여주고 있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금주,금연,규칙적인 운동,체중 유지를 위한 음식조절,골다공증의 예방 및 치료를 병행하고 간암 등으로 발전하지 않았는지 정기적으로 검사해야 한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