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의 한 부유한 사업가가 대 당 가격이 한화 90억원에 달하는 아이폰4를 두 대나 주문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 제품을 럭셔리하게 튜닝하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디자이너 '스튜어트 휴즈'가 호주 사업가의 의뢰를 받아 금과 다이아몬드로 치장한 아이폰4를 만들었다.

옆면 테두리는 500개의 다이아몬드를 둘렀고, 뒷면 애플 로고 역시 53개의 다이아몬드를 촘촘히 박아 넣어 완성했다. 하이라이트는 앞면 홈 버튼 부분. 7.4캐럿 짜리 핑크 다이아몬드를 중앙에 넣고 그 주위를 8캐럿짜리 다이아몬드로 다시 감싸 화려함을 더했다.

이렇게 만든 아이폰4의 가격은 800만 달러, 한화로 무려 90억원이나 한다. 지금까지 나온 휴대폰 가운데 가장 비싼 제품으로 알려졌다. 더욱 놀라운 것은 제품을 의뢰한 호주 사업가가 총 2대를 주문해 아이폰4를 구입하는 데 180억원을 지출했다는 사실.

한편 지난 해 보석 디자이너 피터 알로이슨은 백금과 다이아몬드를 넣어 한화 35억원짜리 아이폰3GS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들의 경우 기존에 나와있는 애플 아이폰에 보석을 둘러 치장한 형태지만 아예 처음부터 초초가 럭셔리 휴대폰으로 제작된 경우도 적지 않다.

노키아의 자회사인 '베르투'는 명품 휴대폰 제작전문업체로 유명한데 이곳에서 한정생산하는 제품들은 최소 수백만원에서 수억원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유럽이나 중동 갑부들을 대상으로 해 금,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등 값비싼 보석을 사용하고 24시간 맞춤 '컨시어지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보석 하나 두르지 않고도 3억원이 넘는 휴대폰도 있다. 프랑스 시계 제작사인 '셀시어스'는 휴대전화에 아날로그 기계식 시계 무브먼트를 결합시킨 초고가 휴대폰을 내놓았다.

휴대전화 몸체 전면을 덮고 있는 시계에 뚜르비용이라는 기술을 도입해 시간의 오차를 줄여주는 이 제품의 내부는 일일이 수공 조립된 547개의 부품으로 구성돼 있고 사용자가 들고 다니면 자동으로 에너지를 저장해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