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엿새 만에 1900선을 탈환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장이 다음주까지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을 눈으로 확인할 때까지 관망할 가능성이 커 '얕은 조정'이 올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지수가 1900선을 지지선으로 안착하기까지 '게 걸음 장세'로 횡보할 수 있으며, 외국계 투자자들의 순매수 강도가 낮아지더라도 큰 폭의 조정은 없을 것으로 봤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책이 가시권에 들어오면 지수의 본격 상승이 가능할 것이고, 이 때를 대비해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이 낮아 매력적인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주에 미리 투자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권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1900선 밑으로 떨어진지 불과 6거래일 만에 1900을 회복했으나, 다음주까지 1900선을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지루한 장세를 연출할 수 있다"며 "그렇지만 이는 지수가 1900대에 안착하기 위한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내주 발표를 앞두고 있는 G2(미국, 중국)의 경제관련 지표가 단기 이슈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업계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각)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미국 경제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이 공개되고, 21일엔 중국이 9월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산업생산 등을 잇따라 발표할 계획이다.

황 연구원은 중국이 제1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논의(10월15일~18일)하고 있는 만큼 중국관련 수혜주로 꼽히는 기계 전선 에너지 관련주들에 단기적으로 매수세가 몰릴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의 양적완화책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이라면 유동성 수혜주인 은행 증권 등 금융주와 건설주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유효할 것이라고 황 연구원은 강조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다음주도 이번주와 비슷한 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의 경제지표가 악화되더라도 양적완화의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정황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대적으로 조정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주, 금리 동결로 밸류에이션이 더욱 싸진 은행, 보험 등 금융주들이 좋아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