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내 증시는 중소형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코스닥지수의 상승률도 코스피지수를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가파른 상승에 대한 부담감 등으로 코스피 대형주가 조정압력을 받으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으로 매기가 몰린 것으로 해석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중소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190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3포인트(0.13%) 오른 1902.2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90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일 이후 엿새만이다.

이날 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가 고용지표 부진 및 금융주의 약세로 하락했다는 소식에 내림세로 출발했다. 이후 투자주체들이 '사자'와 '팔자'를 반복하면서 지수는 보합권에서 오르내림했다. 프로그램을 통한 매수세 유입과 장 막판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에 상승세로 마감할 수 있었다.

외국인이 이틀째 순매수를 기록하며 42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163억원, 456억원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차익과 비차익거래가 모두 매수 우위로 전체 프로그램은 1248억원의 순매수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중소형주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피 중형주지수와 소형주지수는 각각 0.60%, 0.75% 상승해 대형주지수(0.10%)보다 오름세가 강했다.

중소형건설주는 금리동결로 인한 수혜 분석에 크게 올랐다. 고려개발과 계룡건설이 각각 10%, 9% 급등했다. 한신공영 코오롱건설 태영건설 등도 3~5%대 강세였다.

LG그룹주와 두산그룹주도 상승했다.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그룹주는 기관과 외국인의 '러브콜'에, 두산건설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그룹주는 두산메카텍의 블록딜(대량매매) 성공 소식에 강세를 나타냈다.

남양유업은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상한가를 기록했고, 호남석유와 한진중공업 업황회복 기대감에 52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상한가 6개를 포함한 483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327개 종목은 하락했다. 80개 종목은 보합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9% 오른 509.59를 기록하며 힘차게 뛰어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줄곧 동반 순매수에 나섰다. 각각 167억원, 197억원씩 매수우위를 보였다. 정보기술(IT) 부품과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주식을 사는 모습이었다. 개인은 310억원 매도우위였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출판매체업종은 5% 넘게 급등했고 화학, 기계장비, 방송서비스 등은 2% 이상 뛰었다.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들도 34개에 달했다.

IT부품주들이 줄줄이 상승했다. 능동형발광다이오드(AMOLED) 관련주인 덕산하이메탈, 에스엔유, AP시스템, 에스에프에이, 아바코 등이 5% 이상 급등했다.

엘엠에스, 에이테크솔루션, 신화인터넥 등 3D 관련주들도 상승했다. 디지털음원주인 로엔과 에스엠도 급등했고 에버테크노, 탑엔지니어링 등 LCD장비들도 줄줄이 올랐다.

개별주들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정피앤에이는 포스코가 지분을 늘리면서 자회사로 편입됐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지앤디윈텍이 전기차업체인 탑알앤디를 흡수합병키로 했다는 소식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상한가 종목은 7개, 상승종목은 579개였다. 하한가 종목은 3개, 하락종목은 316개였고 보합종목은 93개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사흘만에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5원(0.05%) 오른 1111.4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김하나·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