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로 채권금리가 급락하면서 은행 예금금리도 떨어졌다.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 · 자금조달비용지수)도 0.04~0.07%포인트 하락했다.

우리은행은 15일 정기예금 대표상품인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금리를 연 3.55%에서 3.45%로 0.1%포인트 낮췄다. 2년 만기 키위정기예금은 연 3.7%에서 3.55%로,3년 만기는 연 3.8%에서 3.65%로 각각 0.15%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은 또 적금상품인 3년 만기 우리사랑 정기적금 금리를 연 3.8%에서 3.7%로,5년 만기는 연 4.1%에서 3.9%로 각각 내렸다.

신한은행도 1년 만기 '월복리 정기예금' 금리를 연 3.7%에서 3.6%로 0.1%포인트 낮췄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은 다음 주 예금금리 인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채권금리가 크게 떨어져 시장 상황만 보면 예금금리를 낮춰야 하는 것이 맞다"면서 "영업을 하는 일선 지점의 입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9월 기준 코픽스 금리도 하락했다. 은행연합회는 이날 9월 코픽스가 새로 들어오는 예금액을 기준으로 산출한 '신규 기준'이 연 3.09%로 전달에 비해 0.07%포인트 떨어졌고,은행이 보유한 전체 예금액을 토대로 산출한 '잔액 기준'은 연 3.84%로 0.04%포인트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신규 기준 코픽스는 5월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다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6개월 연속 하락했다.

은행연합회는 국고채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떨어지고 예금금리도 인하됨에 따라 코픽스가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으로 빌린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을 '코픽스 연동 대출'로 전환할 때 별도 비용 부담 없이 바꿔주는 시한이 오는 29일 종료되기 때문에 대출 갈아타기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서두르는 것이 좋다. 은행들은 코픽스 연동 대출금리도 다음 주부터 하향 조정할 예정이다.

정재형 기자 j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