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나우콤은 최근 이사회를 열어 보안사업 부문을 인적분할(분할 회사들의 주주 지분율이 바뀌지 않는 방식)해 윈스테크넷을 설립키로 결의했다. 인터넷방송 게임 등 인터넷사업 부문은 존속법인 나우콤에 남고,네트워크 보안솔루션사업 부문은 윈스테크넷으로 따로 떼내는 것이다. 분할 비율은 나우콤 0.45 대 윈스테크넷 0.55로 결정됐다. 기존 나우콤 100주를 가진 주주는 분할 후 나우콤 45주와 윈스테크넷 55주를 소유하게 된다.
이로써 나우콤의 인터넷사업과 보안사업은 동거 3년 만에 결별하게 됐다. 나우콤은 2007년 10월 코스닥 기업 윈스테크넷이 비상장사였던 나우콤을 흡수합병한 뒤 사명을 바꾼 회사다. 김대연 나우콤 보안사업부문 대표는 "합병 이후 인터넷사업에서 저작권법 소송 등이 터지면서 공공기관 매출이 60%에 달하는 보안사업 부문과의 시너지는 나오지 않고 오히려 마이너스 요인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분할 과정에서 과거 상장사였던 윈스테크넷이 신설 법인으로 설립돼 재상장을 추진하는 것이어서 주객이 전도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비상장사인 나우콤은 상장사와 합병을 통해 증시에 쉽게 입성한 이후 존속법인으로 남아 상장 심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 김 대표는 "인터넷사업 부문은 소송 이슈가 남아 있어 재상장 심사 통과가 무난한 윈스테크넷을 재상장하는 것이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