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광부 구조에 한국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주인공은 전주의 신성산업(대표 임병덕).이 회사는 지하 700m 갱도까지 구조 캡슐을 보내기 위해 사용된 굴착기의 핵심 부품(드릴 해머 · 사진)을 공급했다.

이 굴착기는 미국 센터록사가 만든 제품으로 땅을 파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드릴 해머가 신성산업 '작품'이다. 신성산업은 바위가 섞인 땅을 파기 위해 바위를 부수는 장치를 붙인 신형 드릴 해머에 대해 30건의 해외 특허를 등록했다.

이 드릴 해머는 기존 제품들보다 30% 정도 굴착 속도가 빨라 당초 4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구조 작업을 7주 만에 마무리하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신성산업 측은 미국 센터록사로부터 "(구조작업에) 사용된 굴착기에 신성에서 만든 제품이 사용됐으며 이것은 신성도 자랑스러워 할 만하다"라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1994년 설립된 신성산업은 이동용 공기 압축 착암기를 전문적으로 생산 · 판매하고 있다. 종업원은 15명.이 회사는 8년 전부터 센터록사에 연간 5억원 규모의 드릴 해머를 공급하고 있으며 KOTRA가 중소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자 바이어 발굴 등을 대행해 주는 지사화 업체로 선정,일본 등에도 수출하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