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사진)이 장기 국채 등 자산 매입을 통한 추가 부양의지를 거듭 확인했다.

버냉키 의장은 15일 보스턴 연방은행이 주최한 '저(低) 인플레이션 환경에서의 통화정책 목표'라는 콘퍼런스 연설을 통해 "디플레이션 위험이 예상되는 수준보다 더 높다"면서 "추가 부양조치를 취할 상황"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이에 따라 "장기증권 매입을 확대할 수 있다"며 "'상당기간'이라고 표현해 온 제로(0)수준의 기준금리 유지 기간도 시장의 예상보다 더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효과를 판단하기 어려워 장기증권의 적절한 매입규모와 속도를 결정하는 게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재 1.5~2.0%인 FRB의 비공식적인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더 높일 수 있다고도 시사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